- 보급형 대화면 TV 국내 도입
- 가격 낮춰 시장 활성화 유도하는 듯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가 60인치 이상 대화면 TV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현재 전 세계 TV 시장은 빠른 속도로 화면크기가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TV 패널 평균 크기는 올해 1월 37.7인치에서 8월에는 39.4인치로 늘어났다. 30인치대에서 40인치대로의 전환도 급속하게 이뤄지고 있다.
TV 화면크기가 커지고 있는 점은 몇 가지 이유로 살펴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울트라HD(UHD) TV의 보급이고 두 번째는 주요 TV 업체의 대형 모델 공급량 확대다. 국내만 하더라도 주력 TV의 화면크기는 이미 50인치대에 포진되어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조만간 대화면 보급형 풀HD TV를 공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내부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60인치와 65인치 신모델을 국내에 판매하기 위해 구체적인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TV 가운데 UHD와 커브드(곡면)가 지원되지 않는 60인치 이상을 지원하는 모델은 ‘H6500AF’ 시리즈로 쿼드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장착하고 3D를 지원하는 스마트TV다.
신모델은 H6500AF 시리즈보다 더 낮은 등급으로 알려졌다. 3D 기능을 제거하고 주사율을 낮춤과 동시에 가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H6500AF 시리즈와 ‘H6350AF’ 시리즈 중간에 위치하거나 동급 모델로 봐야 한다. H6350AF 시리즈가 가운데 60인치, 65인치 모델은 해외향으로 출시되어 있는 상태여서 이를 그대로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가 60인치 이상 대화면 TV 라인업을 강화하는 것은 그만큼 소비자 요구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TG삼보가 내놓은 70인치 빅디스플레이는 출시 후 월 판매량이 꾸준히 300~400대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 75인치 TV가 월 200대 가량 팔린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분명한 시장이 존재하고 가격만 적당하다면 시장에 적지 않은 파급력이 예상된다.
또 다른 배경은 해외직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삼성전자 60인치, 65인치 TV는 해외직구 인기 모델 가운데 하나로 적지 않은 물량이 국내에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향후 정부에서 해외직구에 대한 여러 가지 규제가 적용될 것으로 보이지만 제조사 입장에서 정식으로 제품을 선보이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그림이다. 반대로 말해 국내 TV 시장의 대형화가 북미의 그것과 궤를 같이 한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는 몇 달에 걸쳐 보급형 곡면/평면 UHD와 풀HD TV를 출시하며 라인업 확대를 꾀했다. UHD TV 가격 부담을 줄인 ‘HU7000’, 보급형 곡면 UHD TV인 ‘HU7200’, 여기에 곡면 풀HD TV ‘H6800’에 이르기까지 촘촘한 제품 구성으로 까다로운 소비자 입맛을 고려했다.
하지만 UHD와 곡면은 상대적으로 평면보다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다. 초기보다 가격차이가 상당히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평면을 원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월드컵 기간에 보급형 라인업인 ‘홍명보 스페셜TV’로 상당한 재미를 봤다는 점을 고려하면 60인치, 65인치 모델 투입은 당연한 수순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1183만대, 2분기 1200만대의 TV를 판매했다. TV 시장이 하반기 전통적인 성수기(블랙프라이데이 등)가 몰려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작년(4837만대)보다 많은 5000만대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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