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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의 30% 떼어가는 독점 앱마켓…눈물흘리는 개발자들

지난 4~5년간 뜨겁게 달아올랐던 모바일 플랫폼 경쟁이 막을 내리고 있다. 승자는 구글의 안드로이드다. 안드로이드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고, 해외에서도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이 80% 안팎에 달한다. 구글을 제외하고는 애플만이 살아남았다.

그러나 독점은 언제나 부작용을 낳기 마련이다. 모바일 플랫폼의 독점 역시 많은 부작용을 낳고 있다. 그 중 가장 큰 피해는 플랫폼 지배자로 인한 경쟁제한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여겨졌던 모바일 시장은 구글의 독점으로 인해 레드오션이 돼 가고 있다. 이에 <디지털데일리>는 ‘모바일에 공정경쟁을 허하라’는 주제의 특별기획을 마련했다.<편집자주>

[기획/모바일에 공정경쟁을 허하라] 백화점 수준의 높은 수수료율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는 지난 해 모바일 콘텐츠 시장 규모를 2조4335억원으로 추산했다. 이 중 구글의 구글플레이가 전체의 49.1%인 1조1941억원을, 애플의 앱스토어가 30.5%인 7431억원을 차지한다고 추정했다. 국내 모바일 콘텐츠 시장의 80%를 두 해외 대기업이 가져간 것이다.

이같은 매출은 대부분은 앱내부결제(IAP)에서 발생한다. 앱애니 조사에 따르면 구글플레이의 매출의 98%는 IAP에서 나온다. 구글과 애플은 IAP로 거래되는 모든 디지털 콘텐츠 매출의 30%를 가져간다.

30%는 다른 인터넷 비즈니스와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높은 수수료율이다. 일반적으로 인터넷 사업에서는 10% 안팎의 수수료율을 적용한다. 예를 들어 오픈마켓 약 8~12%, 소셜커머스 11%, 카카오 21%, 배달앱 8~20%의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다. 백화점, 홈쇼핑만이 구글과 애플처럼 30% 안팎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구글과 애플의 수수료 30%가 과하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5월 한국미디어경영학회 주최로 열린 ‘미디어 2.0’ 세미나에서 황태희 성신여대 법학과 교수는 구글과 애플의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이 높은 수수료율로 이어진다고 지적하면서 “수수료율이 가장 높다는 백화점과 견줘도 구글과 애플의 수수료율은 과도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황 교수는 또 구글과 애플이 똑같이 30%의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는 것에 담합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도 “모바일에서 구글과 애플이 30%를 가져가면 그 다음 단계부터 업체들이 수익 모델을 내기 힘들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좋은 콘텐츠 개발업체가 나와도 사업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높은 수수료율의 피해자는 앱 개발사들과 소비자들이다. 예를 들어 카카오톡 모바일 게임을 개발해 성공을 거둔다 해도 앱마켓과 카카오에 51%의 수수료를 내야한다. 1000원짜리 게임 아이템을 판매하면 490원만 챙길 수 있는 셈이다. 51%의 수수료를 내고 남은 수익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연구개발에 계속 투자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한 모바일 게임 개발사는 “매출이 올라도 수수료 때문에 손에 떨어지는 것은 별로 없다”면서 “거의 사채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구글과 애플은 이같은 고수수료율 정책을 제고할 생각은 없어 보인다. 지난 3월 크리스 예가 구글 엔지니어링 디렉터는 수수료율 인하에 대한 한국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앱 수익 중 30%를 구글이 가져가는 모델은 세계 시장에 적용되는 모델이고, 이같은 수수료 정책은 합당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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