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SDI와 구 제일모직의 합병 법인 출범 첫날인 1일 회사 측이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사업을 정리하겠다고 발표했다.
삼성SDI는 이날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PDP TV 수요 감소에 따라 오는 11월 30일을 기점으로 패널 및 모듈 생산과 판매를 중단한다”며 “배터리, 시스템, 케미칼, 전자재료 등 4개 사업 분야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지난 2001년 PDP 사업을 시작했다. 13년 만에 해당 시장에서 철수하는 것이다. 회사 측은 기존 PDP 사업 인력 1200여명 등의 인력과 자원을 에너지와 소재부문 신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의 PDP 사업부문은 지난해 1조560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SDI의 전사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1.1%였다.
PDP TV는 북미 시장에서 ‘크고 저렴한 TV’로 인식돼 일부 수요가 있긴 했다. 그러나 LCD TV 가격이 떨어질 대로 떨어져 더 이상 사업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도 시기가 문제였을 뿐 삼성SDI의 PDP 사업 철수를 이미 예견한 바 있다. 평판TV 시장에서 PDP가 LCD에 밀린 이유는 해상도, 전력소모량 등 주요 사양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세계 PDP 시장을 주도했던 일본 파나소닉도 지난 3월 PDP TV 생산을 전면 중단한 바 있다. LG전자도 올 3분기까지만 PDP를 생산한 뒤 사업을 접기로 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PDP TV 출하량은 1030만6200대로 전체 TV 시장(2억2518만700대)에서 4.5%의 낮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PDP TV 출하량은 500만대 규모로 축소가 예상된다.
삼성SDI는 배터리와 소재 사업을 적극 육성해 오는 2020년에 매출 29조 이상의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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