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르네 제임스 인텔 사장은 3일 컴퓨텍스 2014 전시회가 열리는 대만 타이페이인터내셔널컨벤션센터(TICC)에서 기조연설을 갖고 “연내 인텔 칩을 탑재한 신형 태블릿 130여종이 시장에 출시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컴퓨텍스 전시회에만 10개 이상의 신형 인텔 칩 기반 태블릿이 전시됐다”고 말했다.
델과 에이수스, 에이서는 올해 컴퓨텍스에서 인텔 칩을 기반으로 한 신형 2-in-1과 태블릿을 선보였다. 델이 선보인 베뉴7과 베뉴8에는 인텔 아톰 Z3400시리즈(코드명 메리필드)가 탑재됐다. 에이수스의 7, 8인치 폰패드와 8인치 메모패드 신제품에는 아톰 Z3500(코드명 무어필드)가, 에이서의 아이코니아탭 8인치 모델은 아톰 Z3745(코드명 베이트레일)를 탑재하고 있었다.
제임스 사장은 “PC 시장의 미래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많지만, 그렇지 않다”라며 “PC 시장은 새로운 형태(태블릿)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PC와 태블릿의 출하량 총 합은 5억2900만대로 상당히 컸다”라며 “보다 작고, 얇고, 가벼운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혁신적인 칩을 계속적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키보드가 달린 전통적 형태의 PC 시장이 마이너스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지만 태블릿 시장을 적극 공략해 위기를 헤쳐나가겠다는 것이다.
제임스 사장은 “제조업체개발생산(ODM) 업체가 밀집한 대만은 인텔의 최대 협력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리우 영 폭스콘 임원은 이날 기조연설장에 나와 “인텔 칩을 탑재한 태블릿 레퍼런스 디자인을 10개 이상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콘은 ODM 전문업체다. PC 업체들은 ODM 업체가 만들어 둔 레퍼런스 디자인을 그대로 들여와 자사 상표를 붙여 판매한다. 인텔이 ‘생태계 협력’을 강조하며 대만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이 회사는 컴퓨텍스 전시회의 최대 스폰서이기도 하다.
인텔은 올해 4000만대의 태블릿 칩을 출하한다는 계획을 세워둔 상태다. 다만 영업이 여의치 않아 보조금을 풀어 물량을 밀어내고 있다. 수익 면에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인텔은 태블릿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팔아 2억85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 점유율 7.9%로 애플(37.3%), 퀄컴(11%), 삼성전자(9.7%)에 이어 4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타이페이(대만)=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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