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EMC나 넷앱과 같은 전통적인 스토리지 업체들과 님블스토리지는 기술적로는 경쟁이 불가능합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가격을 내리는 것 뿐이지요. 실제 고객이 님블스토리지 도입을 고려한다고 말하기만 해도, 그들은 파격적인 디스카운트(할인)를 해줄 겁니다.”
피터 오코너 님블스토리지 아태 및 일본 지역 총괄 부사장<사진>은 지난 30일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은 자신감을 피력했다.
님블스토리지는 현재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급성장하고 있는 스토리지 신생기업이다. 지난 2008년 넷앱 이사회 및 데이터도메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창업한 님블스토리지는 ‘CASL(캐시 가속화 병렬 레이아웃)’이라는 독특한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하드디스크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혼용한 하이브리드 스토리지로 유명하다.
지난 3월 한국지사가 설립됐으며, 이미 한국스마트카드가 가상데스크톱(VDI) 환경 구축을 위해 님블스토리지 제품을 도입했다.
오코너 부사장 역시 넷앱 출신이다. 그는 지난 6년 반동안 넷앱 호주·뉴질랜드 지사장을 맡으면서 넷앱이 전세계 지사 가운데 유일하게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데 기여한 인물이다.
그는 “님블로 옮기게 된 계기도 바로 혁신적인 제품 기술 때문”이라며 “CASL이라는 혁신적인 파일시스템과 클라우드 기반의 자동화된 기술지원을 통해 지난 2010년 첫 제품을 출시한 이래 3000여개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29일(현지시간) 발표된 2015회계년도 1분기(2월~4월)에 님블스토리지는 전년 동기 대비 110% 늘어난 465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450개의 고객사를 추가로 확보해 현재 3097개사가 님블 제품을 사용 중이다.
그는 “데이터를 쓰는 동안 하드디스크의 플래터를 구동하는 스핀들 모터를 멈추게 해 0.5밀리세컨드의 속도로 가능하게 하고, SSD를 통해 데이터를 읽음으로써 가격 대비 빠른 성능의 시스템 유지가 가능하다”며 “이는 올 플래시 스토리지에 비해서도 대단히 합리적이며, SSD 수명도 길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가격 대비 용량과 내구성이 뛰어난 하드디스크와 성능이 뛰어난 플래시, 두가지 저장 매체를 적절하게 조합한 어댑티브(Adaptive) 플래시 시스템을 통해 혁신적인 시스템 구현이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스토리지를 파는 하드웨어 회사지만, 사실 진짜 가치는 SW를 통해 만들어 낸다”며 “실제 본사에도 HW 엔지니어는 한명밖에 없다”고 말했다.
배석한 김기훈 한국 지사장도 “하나의 라이선스에서 씬프로비저닝과 실시간 압축, 스냅샷, 복제, 무중단 펌웨어 업그레이드 등이 모두 포함돼 있어 비용 면에서도 경쟁사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거들었다.
기술지원의 많은 부분이 클라우드 기반의 자동화된 원격 분석을 통해 이뤄진다는 점도 눈여겨볼만하다.
오코너 부사장은 “인포사이트(Inforsite)라는 클라우드 포털을 통해 실시간 분석과 원격 접속이 가능해 스토리지의 상태를 파악하고 장애를 미리 감지, 교체파트를 미리 보내주는 등의 선조치가 가능하다”며 “현재 이를 통해 82%의 시스템 장애가 엔지니어 지원 없이 해결된다”고 말했다.
매일 한 대의 제품에서 3500만개의 센서정보를 받으며, 미국 노스캐놀라이나와 실리콘밸리, 영국 런던, 싱가포르. 일본 도쿄 등 5개 지원센터에서 레벨3 엔지니어가 실시간 제품 상태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 즉각적인 시스템 장애 해결도 가능하다. 이미 70%의 고객이 온라인을 통해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EMC나 넷앱 등의 전통적인 레거시 벤더와는 더 이상 기술적으로는 경쟁이 불가능하다”며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가격 할인 밖에 없으며, 실제 님블과 경쟁 입찰에 들어가면 50~60% 이상의 제품 가격이 가락한다는 얘기까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한국과 호주 IT 시장 규모는 비슷하다. 호주 지사는 21개월 전에 오픈했는데, 직원수가 한국지사와 같은 2명에서 시작해서 현재 23명까지 늘었다”며 “한국도 성공적인 고객 사례를 바탕으로 시장을 확대할 수 있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기훈 지사장은 “리셀러를 향후 10개 이상까지 늘려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영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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