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대표 최세훈)은 카카오(공동대표 이제범, 이석우)를 흡수합병하면서, 보통주 3294만1170주와 종류주식 1006만5674주의 신주를 발행해 다음 지분 1대 카카오 지분 1.55의 비율로 흡수한다고 공시했다.
형식적으로는 다음이 카카오를 흡수하는 것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카카오의 우회상장이라고 볼 수 있으며, 김 의장이 다음을 인수한 것이다. 김 의장은 개인과 케이큐브홀딩스를 통해 카카오 지분 53.6%를 보유하고 있으며, 합병 회사의 지분도 약 39.8% 보유하게 된다. 다음의 최대주주였던 이재웅 다음 의장의 지분은 13.67%에서 3.4%로 낮아지게 된다.
이에 따라 네이버의 창업동지인 이해진 의장과 김범수 의장이 국내 포털 시장에서 맞대결이 불가피하게 됐다. 김 의장이 최대주주가 될 다음카카오의 사업 모델을 보면 네이버와 직접적 경쟁이 예상된다. 인터넷 포털과 모바일 플랫폼 등 전체적인 사업 구조가 대단히 흡사하다.
이 의장과 김 의장은 모두 서울대 86학번으로, 삼성SDS 입사동기다. 김 의장은 1998년 한게임을 설립했고, 이 의장은 1999년 네이버컴을 설립했다. 둘은 2000년 합병해 NHN이라는 새로운 회사를 설립해 국내 최대 포털의 반열에 올라 놓았다. 김 의장은 이후 NHN 대표와 NHN USA 대표 등을 맡았다.
그러나 김 의장은 이후 NHN을 떠나 한동안 야인생활을 했다. 몇몇 사업을 펼쳤지만, 성과가 크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스마트폰 시대가 열렸고 김 의장은 카카오톡으로 화려하게 업계 리더의 자리로 복귀했다.
이 의장은 여전히 시가총액 25조원의 ‘골리앗’을 이끌고 있다. 국내 시장을 평정한 이 의장의 네이버는 모바일 메신저로 해외 시장에서서의 성공도 꿈꾸고 있다.
김 의장의 다음카카오는 아직 시가총액 3조원으로 네이버와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김 의장은 네이버의 도약기를 이끈 인물이다. 포털 비즈니스의 단물 쓴물을 모두 맛 보고, 네이버의 경쟁력과 한계를 꿰뚫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런 김 의장이 다시 다음을 인수하고 포털 사업에 나섰을 때는 무언가 숨겨진 복안이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 업계의 추측이다.
한때 동지였던 오랜 친구가 적으로 진검승부를 펼치게 됐다. 이 승부에서 승자는 누가 될 것인지 업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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