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전자의 공급망관리(Supply-Chain Management SCM) 역량이 세계 6위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8위에서 2단계 순위가 상승했다. 애플은 7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SCM은 수요예측, 자재구매, 생산 및 물류 등 매출과 이익을 내기 위한 기업의 핵심 경영 활동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SCM 역량을 기업의 경쟁력 지수로 받아들여도 무방하다는 것이 경영 전문가들의 평가다.
가트너는 포춘 500대 기업, 포브스 2000대 기업 가운데 금융 및 보험 기업을 제외한 연 매출 100억달러 이상의 기업을 대상으로 매년 SCM 역량을 수치화하고 순위를 매긴다. 평가 기준은 전문가 의견(외부 전문가 25%+가트너 연구원 25%), 최근 3년간 총자산이익률(25%), 재고회전율(15%), 최근 3년간 매출성장률(10%)이다. 총자산이익률과 매출성장률이 35%의 평가 점수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상위권 순위에 이름을 올린 업체들은 이른바 ‘잘나가는’ 곳들로 이루어져 있다.
25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14 전 세계 SCM 톱25 순위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애플은 종합점수 8.85점을 받아 7년 연속 세계 1위 자리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전문가의견(3187점) 및 최근 3년간 매출성장률(31.2%)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애플의 뒤를 이어 맥도날드(6.25), 아마존(6.98), 유니레버(5.32), P&G(5.20)이 5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6위에 랭크됐다. 가트너가 발표하는 세계 SCM 톱25 순위 가운데 국내 기업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곳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전문가의견(1871점), 가트너 연구원 의견(351점), 최근 3년간 총자산이익률(11.4%), 재고회전율(18.1), 3년 매출성장률(12.7%)을 종합한 평가점수는 5.13이었다. 삼성전자의 재고회전율에 관한 평가점수는 18.1점으로 맥도날드(153점), 애플(69.2점)에 이은 3위였다. 맥도날드가 햄버거 등 인스턴트 음식을 다루는 기업이고 애플은 자체적인 생산 시설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통적인 제조업 기업 가운데에서는 삼성전자의 재고관리 능력이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은 셈이다.
올해 SCM 톱25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기업은 씨게이트테크놀로지(20위)와 킴벌리-클락(21위)이었다. 지난해 순위권에 진입한 레노버(20위→16위)와 퀄컴(24위→19위)도 각각 순위가 높아졌다.
가트너 측은 “2014년 세계 SCM 톱25 순위에 오른 기업들은 고객의 요구를 완벽하게 파악하고 지원했다”며 “디지털 관리 시스템과 물리적 공급 체인을 조합하고 파트너와의 강력한 신뢰를 구축했다는 점도 특징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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