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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화이트박스 와이파이 공유기’ 나온다…아토리서치, 네트워크 OS 개발

베어메탈 서버에 네트워크 OS 탑재해 공유기 개발 추진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국내 최초로 화이트박스 기반의 네트워크 장비가 출시될 전망이다.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 기술개발 업체인 아토리서치가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 기술로 화이트박스 와이파이(WiFi) 공유기를 개발해 선보인다.

정재웅 아토리서치 대표는 “자체 개발한 네트워크 운영체제(OS) 기술을 베어메탈 하드웨어에 탑재해 화이트박스 와이파이 공유기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달 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중국 심천에 있는 하드웨어 업체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토리서치는 지난해 정부의 연구개발 지원 과제에 참여해 독자기술로 개발한 SDN 컨트롤러 ‘오벨(OBelle)’을 개발한 업체다. 이를 기반으로 네트워크를 한 눈에 살펴보고 관리할 수 있는 네트워크 관제 애플리케이션인 ‘오벨 아칸(OBelle Archon)’도 개발했다.

‘오벨’에 집약한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화이트박스 와이파이 공유기용 네트워크 OS를 개발했으며, 관련기능을 구현했다. SDN 컨트롤러와 애플리케이션 등 다른 개발 기술·제품과 연계해 신규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이 와이파이 공유기가 출시되면 이는 국산 기술로 개발된 최초의 화이트박스 기반 네트워크 장비가 된다.

현재 네트워크 시장은 SDN을 주축으로 소프트웨어 중심의 프로그램 가능한 형태로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하드웨어 장비의 의존성을 없애 개방적이고 유연하며 비용효율적인 네트워킹 구현방식이 각광을 받고 있다.

SDN과 더불어 화두로 부상한 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 기술도 범용 하드웨어 플랫폼에 소프트웨어로 구현된 다양한 네트워크 기능을 가상화해 구동시키고 오픈스택을 통해 관리하는 형태가 주축이 되고 있다. 이같은 방식으로 네트워크 장비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분리된다.

구글, 페이스북이 오픈 네트워크 스위치 개발을 진행한 것을 비롯해 해외에서는 개방형 화이트박스 스위치 공급업체나 베어메탈 네트워크 장비를 위한 OS 전문업체들이 등장해 사업을 하고 있다. 국내 공급은 아직 본격화하지 않았지만 최근 멜라녹스테크놀로지와 델이 리눅스 기반 네트워크 OS 개발업체인 큐물러스네트웍스와 협력해 베어메탈 스위치 공급을 시작한 것이 대표 사례다.

정재웅 대표는 “1970~1980년대에 컴퓨팅 시스템은 메인프레임이 대세였다. 이후 OS가 나오면서 하드웨어와 OS 계층이 갈렸고, 이제는 OS가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며 “네트워크 스위치 역시 점차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하드웨어와 스마트한 기능을 제공한 소프트웨어 사이를 맺어주는 역할을 수행하는 네트워크 OS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대표는 “아토리서치는 하드웨어를 잘 이해하면서 소프트웨어를 잘 지원할 네트워크 미들웨어 분야의 전문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아토리서치는 지난 2011년에 8월에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신생벤처로, 2012년 2월에 서울에 한국법인을 만들면서 국내 사업을 본격 시작했다. 회사가 보유한 초고속 데이터 처리 기술을 바탕으로 초저지연(ultra low latency) 시스템을 개발해 현재 증권사 등 금융사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후 오픈소스 기반으로 SDN 컨트롤러 ‘앳넷(ATTNET)’을 개발한 이후 SDN 기술 개발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미국보다는 한국에서 연구개발을 포함해 사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아토리서치는 올 초에 오픈플로우 SDN 프로토콜 개발·표준화를 주도하는 오픈네트워킹파운데이션(ONF) 회원사로 가입했으며, 지난달 미국 산타클라라에서 열린 ‘오픈네트워킹서밋(ONS) 2014’에 참가해 ‘오벨’과 ‘오벨 아칸’ 등 SDN 관련제품을 전시하기도 했다.

<이유지 기자>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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