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드웨어 한계 도래, 영상 기술력 최대한 활용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지난 2~3년 동안 차량용 영상기록장치(블랙박스) 시장은 급속한 성장을 이뤘다. 제품 성능은 물론 완성도와 안정성 등이 모두 예전에 비해 한층 높아졌다. 차량 배터리 방전, 여름철 내부 발열로 인한 과열, 플래시 메모리 오류 등의 문제는 웬만하면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바꿔 말하면 사양으로 차별화하는 시대가 끝나가고 산업 자체의 진입장벽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블랙박스 업계에서 향후 2~3년 이내에 상당수의 업체가 정리될 것으로 내다보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과거 내비게이션과 마찬가지로 시장이 성숙되고 난 이후에는 과도한 가격경쟁이 불가피하고 주요 업체만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본다’는 블랙박스 자체의 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회사 김동현 연구소장<사진>은 “블랙박스 진입장벽이 낮아짐에 따라 별다른 기술이 없더라도 충분히 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됐다”며 “이에 따라 가급적 다양한 반도체 업체의 시스템온칩(SoC)을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느냐가 경쟁력으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블랙박스는 CMOS 이미지센서(CIS)와 함께 디지털시그널프로세서(DSP),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이 뒤섞여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각 업체의 장단점이 명확한 만큼 이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것이 다본다의 전략이다. 예컨대 화질을 강화하려면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2채널에 대한 요구는 코아로직 제품으로 대응하는 경우다.
김 소장은 “기술에 대한 요구 정도가 조금 다를 수 있지만 여전히 고사양을 원하는 사용자가 많고 개선될 여지도 있다”며 “야간에서의 빛 반사, 낮은 노이즈, 명암비, 역광과 같은 화질 문제를 해결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시중에 출시된 블랙박스는 대부분 풀HD 1채널에 HD 후방카메라를 더한 2채널 모델이 많다. 올해 하반기에는 완벽한 풀HD 2채널에 내년, 혹은 늦어도 내후년에는 풀HD 4채널 개발이 완료될 전망이다. 이 시기에서는 한 차원 다른 기술력이 필요하다.
실제로 블랙박스 업계의 가장 큰 고민은 화질이나 해상도, 채널수가 아닌 데이터 입출력(I/O)에 있다. 풀HD 2채널까지는 어떻게든 현재의 플래시 메모리로 대처가 가능하지만 채널수가 늘어날수록 저장해야 할 데이터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다본다의 경우 조만간 내놓을 신제품에 SDHC와 SDXC를 모두 지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SDXC는 용량과 속도면에서 기존 블랙박스의 한계를 충분히 극복할 것으로 보인다.
김 소장은 “하드웨어 경쟁은 풀HD 4채널까지가 한계라고 본다. 이후에는 SD카드가 아니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장착해야 할 것”이라며 “해상도 이후에는 안전성, 그리고 인포테인먼트와 텔레매틱스까지 블랙박스와 결합하게 되겠지만 이 과정에서 얼마나 시장성이 확보되느냐가 관건이다”라고 강조했다.
다본다의 경우 확보된 영상 기술력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블랙박스 안정성을 지금보다 더 끌어올려야 한다. 김 소장은 “어떤 형태의 기기가 나오더라도 영상 기술력을 이용할 수 있도록 경험을 높이는 것이 과제”라며 “장기적인 비전도 영상에 초점을 맞추고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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