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세계 최대 규모의 비트코인 거래소인 마운트곡스(Mt Gox)가 채무초과를 이유로 일본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해 충격을 주고 있다. 미래의 화폐로 관심을 모았던 비트코인이 이대로 존폐의 위기를 맞을지 주목된다.
마운트곡스는 마크 카펠라스 대표는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외부의 무단침입으로 비트코인과 고객드의 예치금이 소실됐다고 발표했다. 고객이 맡긴 약 75만 비트코인과 자사가 보유한 10만 비트코인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사리진 비트코인의 총액은 지난 25일 시가 기준으로 114억엔(1천196억원) 상당이라고 전했다.
카펠라스 대표에 따르면, 현재 회사의 자산 총액은 38억엔(약399억원)인데, 부채 총액이 65억엔(약682억원)이다. 자산보다 채무가 두 배 가까이 많은 것이다. 카펠라스 대표는 이날 도쿄 지방법원에 민사재생법을 근거로 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시스템 무단 침입에 대해서는 형사고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사고는 비트코인의 신뢰에 치명타를 안길 전망이다. 특히 비트코인이 중앙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는 특성상 이같은 사고에 대한 보호를 받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비트코인을 감독하거나 규제할 권한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은는 “디지털 화폐 감독에 블랙홀(black hole)이 발생하게 됐다”고 평했다.
도쿄신문은 1일 “마운트곡스 고객들의 피해를 변제할 방법이 없다”며 “일반적인 통화와 달리 국가와 중앙은행과 같은 관리자가 없는 비트코인의 문제가 선명히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한편 비트코인은 2009년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신원미상의 프로그래머가 개발한 가상화폐다. 발행 기관의 통제 없이 P2P(다자간 파일공유) 기술을 통해 이용자들 사이에서 익명으로 거래되고 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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