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간의 통신을 넘어 사물과 사물이 인터넷을 통해 대화를 나누는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집안의 모든 가전제품과 조명 등 각종 제어장치는 물론, 스마트폰을 비롯해 안경, 시계 등 신체에 착용하는 사물, 자동차, 가로등, 건물 등 거리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들이 인터넷으로 연결돼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 시대가 머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인터넷으로 연결된 사물들은 방대한 빅데이터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합니다. 인간의 삶은 더 풍요로워지고 기업들의 경제활동 역시 더 비용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습니다. 이에 <디지털데일리>는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의 미래를 조망하고 어떤 효과가 나타날지를 전망해보는 기획을 마련했습니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자동차가 걷는 이야기를, 스마트폰이 이해하도록. CCTV가 듣는 이야기를, 가로등이 이해하도록. 텅 빈 사무실이 하는 이야기를, 전등이 이해하도록, 식물들이 하는 이야기를, 비닐하우스가 이해하도록. 당신의 똑똑한 오늘을 만듭니다.
최근 한 통신사가 내보내고 있는 TV 광고 내용이다.
눈 오는 날 자동차가 외부 기상상태를 운전자에게 알려 미리 대비하게 하고 사무실 전등이, 거리의 가로등이 주변 환경 상황에 맞게 불을 키고 끈다. 목마른 식물에게 알아서 스프링클러가 물을 공급해주는 시대가 곧 온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광고가 전달하고자 하는 것을 한 단어로 압축하자면 바로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이 될 것이다. 센서를 탑재한 사물들이 서로 소통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 이 광고에 담긴 의미다.
지금까지의 인터넷을 '사람의 인터넷(Internet of People)'이라고 한다면 현재와 앞으로의 인터넷은 '사물의 인터넷(Internet of Things)'이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간 소통은 물론, 세상의 모든 사물이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것이다.
가트너에 따르면 스마트폰, PC, 태블릿을 제외한 IoT 기기가 2009년 9억대에서 2020년에는 약 30배 증가한 260억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폰, PC 등의 사용대수는 2020년에 약 73억대로 전망되고 있다. 2020년에는 300억개 이상의 사물들이 서로 통신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특히, 사물에 탑재되는 센서 가격은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센서가격인하는 결국 복잡한 기기는 물론, 단순한 제품까지 모두 인터넷 연결을 기반으로 원격조정, 모니터링, 센싱 기능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IoT는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
물류업체인 페덱스가 개발한 '센스어웨어'는 센서를 통해 배송의 전 과정을 연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배송중인 물품이나 박스에 장착해 온도나 제푸 위치 등의 정보를 추적하고 기록해, 공급망과 통합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나 제품관리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개인의 예를 들어보자.
디지털 헬스케어 업체인 프로테우스바이오메디컬이 개발한 헬리어스(Helius)라는 쌀알 크기의 스마트 알약은 환자의 위에서 건강상태를 체크해 분석한 결과를 스마트폰으로 보내 준다. 물론, 담당의사는 원격에서 해당 내용을 파악하고 적절한 처방을 환자에게 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원격진료는 바로 사물간의 통신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최근 막을 내린 세계 최대 가전쇼 'CES 2014'의 핵심 키워드 역시 IoT 였다. 세계 유수의 자동차 업체들이 인터넷과 연결된 새로운 자동차의 미래를 선보였고, 가전사들도 성능 좋은 TV, 냉장고, 세탁기 보다는 홈네트워크에 더 많은 공을 들였다.
지난해 이전까지 ICT의 주요 화두는 클라우드, 빅데이터였다. 이들 이슈는 최근에는 높은 관심을 받지는 못하고 있다. 성장의 한계에 봉착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클라우드와 빅데이터의 진짜 성장은 IoT로부터 시작한다. 사물간 통신을 위해서는 데이터의 처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클라우드와 빅데이터는 IoT 활성화를 위한 필수요소다.
이처럼 IoT는 ICT 전체 시장은 물론, 자동차, 물류, 공장, 빌딩, 의류, 1차 산업, 홈 등 다양한 영역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당장 IoT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과거에도 M2M, 만물통신 등이라는 이름으로 주목받았지만 폭발적인 성장은 아니었다.
예를 든 원격진료의 경우 겉으로 보여지는 장점과는 달리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관련 법제도를 놓고 심각한 갈등이 나타나고 있다. 자동차 업체들이 적극 나서고 있지만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산업을 고려하면 도입은 전체적으로 더디게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통신을 위한 데이터를 어디까지 허용할지도 앞으로 고민해야 할 문제다. 데이터 교류에 따른 보안 문제도 앞으로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oT가 ICT는 물론, 전체 산업의 성장, 그리고 인류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만들 것이라는 데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가트너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모두 IoT 공급업체로 분류하면 2020년 IoT 공급업체들의 관련 수익이 3009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이로 인해 창출되는 세계 경제적 부가가치는 1조90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데일리>는 오는 2월 20일(목)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디지털데일리 이노베이션 포럼 2014]- ‘사물인터넷 (IoT, Internet of Things) 도전과 기회’ 컨퍼런스를 개최합니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은 정부의 핵심 추진과제로 창조경제와 함께 사물인터넷을 꼽고, 시스코 등 글로벌 업체와 협력방안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사물인터넷은 ICT 산업은 물론, 다양한 부야에서의 성장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사물인터넷은 사람과 사람간 소통을 넘어, 장소와 시간, 사물의 제약없이 소통하는 환경을 말합니다. 앞으로 모든 만물이 언제 어디서나 서로 소통하는 초연결 사회가 열릴 것이며 그 근간에 사물인터넷 기술이 근간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사물인터넷 관련 정책을 집행하는 미래창조과학부 및 유관 기관을 비롯해, 통신사업자, 플랫폼 사업자, 반도체, 보안 업체 등이 나와 사물인터넷에 대한 기술, 표준화 및 시장동향, 활성화 방안, IoT가 구현된 실제 사례 등을 공유할 예정입니다.
[디지털데일리 이노베이션 포럼 2014’] - 반도체, 인프라, 플랫폼, 통신서비스 분야 대응 중심 – *일 시 : 2014년 2월 20일(목) 09:00 ~ 17:30 |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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