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지난해 국내 롱텀에볼루션(LTE) 장비 시장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부터 통신사들이 롱텀에볼루션어드밴스드(LTE-A) 인프라 확장에 적극 나섰지만 당분간 이같은 감소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IDC(대표 홍유숙)가 최근 발간한 ‘한국 LTE 시장 2013-2017 전망 및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LTE 장비 시장은 2012년 대비 40%나 감소한 1조8587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LTE 서비스 전국망 구축이 완료되면서 통신사업자 LTE 관련투자(CAPEX) 감소로 이어진 탓이다.
지난해 말부터 서로 다른 대역의 주파수를 묶어 데이터 통신을 하는 주파수집성(CA, Carrier Aggregation) 기술을 포함한 LTE-A 인프라 확장이 진행되고 있으나 기존 인프라를 증설하거나 보다 유연한 소프트웨어적인 구현 중심이어서 당분간 CAPEX의 성장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관측됐다.
이로 인해 LTE 장비 시장은 향후 5년간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연평균(CAGR) 21% 하락, 오는 2017년에는 9868억원 규모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1년 하반기부터 4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인 LTE 투자가 늘어나게 된 데에는 상대적으로 기본료가 높은 LTE 스마트폰 서비스를 통신사측에서 전략적으로 확대하는 입장을 취해왔기 때문이란 게 IDC의 분석이다.
현재 통신사는 완만한 성장세로 돌아선 LTE 스마트폰 가입자수와 정체국면으로 들어선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모멘텀으로 LTE-A 전략을 모색해 나가고 있다. 통신사들은 LTE에 이어 LTE-A 전략을 통한 시장 선점 전략에 따라 통신 인프라 투자를 벌이고 있다.
한편, 2013년부터 이동전화 서비스를 LTE-A의 CA과 광대역 LTE(Broadband LTE) 기술로 다시 한 번 재정비하는 것이 이동통신 시장의 화두로 제시되면서 통신사 및 휴대폰 제조사들도 본격적인 기가급 데이터 서비스에 대응하고 있다.
한국IDC 김민철 선임 연구원은 “장비 공급업체들은 LTE를 포함한 이동통신 산업이 더이상 안정적인 고정 수입원이 될 수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며 “그러나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의 5G 최초 시범운영 계획에 이어 2020년 통신사업자의 5G 상용화, 기존 LTE와 LTE-A 인프라 라이프사이클이 맞물리면서 장기적으로는 통신사업자의 대규모 투자 활성화가 다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IDC 이영소 선임 연구원은 “LTE 스마트폰 서비스의 성장과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인 4G LTE의 발전이 거듭되면서 데이터 소비 중심의 스마트폰 활용에 따른 트래픽 증가가 통신시장에서 네트워크 인프라 투자의 동인이자 망운영 측면에서의 주요 불안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LTE와 LTE-A 가입자 증가 효과로 LTE 스마트폰을 통한 데이터 소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가입자들이 지불하는 월정액 요금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트래픽 처리 속도와 대역폭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통신사들은 아직까지 제대로 경험하지 못한 기가급 LTE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 폭증에 대비한 망운용과 관리를 위한 스케줄링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무선데이터 트래픽은 2013년 3분기 기준 80PT(PetaByte)로 전년동기 대비 67.5% 증가했다. LTE 서비스 상용화 2년만인 2013년 3분기 4G LTE 서비스 가입자가 전체 스마트폰의 70%를 차지했으며, LTE 서비스를 통한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 역시 69.7%의 비중을 보였다.
<이유지 기자>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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