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올해 KB국민은행의 유닉스 다운사이징 프로젝트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침체기에 접어든 국내 유닉스 서버 업계에서 최근 보기 드문 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 수주를 위해 관련 업체들이 어떠한 전략을 구사할지 주목된다.
앞서 지난해 11월, 국민은행은 주전산기인 IBM 메인프레임을 유닉스 OS 계열의 시스템으로 교체한다고 밝힌 바 있다.
8일 국민은행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달부터 자사 데이터센터에서 유닉스 서버로의 전환을 위한 벤치마크테스트(BMT)를 진행 중이다. 현재 한국IBM과 한국HP, 한국오라클 등 유닉스 서버를 공급하는 3개 사가 참여하고 있다.
은행은 오는 2월 말까지 기존 메인프레임에서 사용하는 용량과 성능을 측정하고, 이를 감안해 발주 계획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제안요청서(RFP)는 3월 경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당장 올해부터 실질적인 다운사이징이 진행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차세대금융시스템(NGBS)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지난 2008년 12월 한국IBM과 7년 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을 통합 제공하는 OIO(Open Infrastructure Offering) 계약을 맺었다.
IBM과의 계약기간은 2015년 6월까지지만, 시스템 안정화에 걸리는 시간을 약 1년 정도로 예상하고 있어 일정을 앞당겼다는 설명이다. 다운사이징에 소요되는 비용은 약 1400~1500억원 정도로 예상되고 있으나, 은행 측은 정확한 성능을 수치화한 후에 이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한국HP와 한국IBM, 한국오라클 등 3개사는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민감한 사안인 만큼, 자사의 전략에 대해 밝히는 것을 극도로 꺼려하고 있다. 다만 침체기에 접어든 국내 유닉스 서버 시장에서 등장한 국내 최대 은행의 의미있는 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전사적으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양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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