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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메모리③] ‘올 플래시’ 스토리지 전성시대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는 수십년 동안 데이터 저장의 핵심이었다. 물론 테이프와 같은 저장매체도 여전히 그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지만, 현재까지 기업 데이터 저장매체의 왕좌는 하드디스크가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하드디스크 위상에도 변화가 오고 있다. 바로 플래시 메모리나 SSD 기반의 저장매체가 시장에 출시되면서부터다.

이전까지는 같은 용량의 하드디스크 대비 수배에 이르는 가격 탓에 기업 시장에 채택되기는 힘들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플래시 기반 스토리지 업체들의 잇단 제품 출시와 이에 따른 도입사례가 지속적으로 확보되면서 기업의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

특히 기업 IT부서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차지하는 배치 업무 등에 플래시 스토리지가 적용되면서 ‘속도’ 향상을 체감하고 있다는 것은 플래시 스토리지 진영에 있어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지난 10년 간 CPU 속도는 약 100배 가량 성장한 반면, 하드디스크의 성능은 이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전체 컴퓨팅 성능 향상을 막는 요인이 돼 왔다.

이미 국내에서는 한국거래소(KRX)가 현재 구축 중인 차세대 시장거래시스템(엑스추어플러스)에 어레이 전체가 플래시 메모리로 구성된 바이올린메모리 제품 16대 가량을 도입해 응답 속도를 높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밖에 통신사와 제조업체 등이 플래시 혹은 SSD로만 구성된 올 플래시 스토리지 도입하기 위해 벤치마크테스트(BMT) 등을 실시하고 있다. IT 업계의 최대 고객인 삼성전자조차 2014년 IT장비 표준화 사업을 시작하면서 구매 목록에 SSD 스토리지를 별도로 신설하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 변화에 따라 올 플래시 스토리지 진영에선 하드디스크 기반 스토리지 시장이 플래시 제품 기반으로 발빠르게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최근 방한한 반 스튜어트 퓨어스토리지 수석 에반젤리스트는 “향후 5년 내 150억 달러(약 16조원) 규모에 이르는 고성능 디스크 스토리지가 플래시 제품으로 전환되는 판도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최근 플래시 스토리지의 가격은 GB당 비용이 기존 1만 5000RPM의 디스크 기반 스토리지와 비슷한 3~4달러 정도까지 낮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바이올린메모리 조나단 골딕 본사 최고기술책임자(CTO)도 “올 플래시(All Flash) 스토리지는 데이터센터의 마지막 남은 병목 현상을 제거할 수 있는 유일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점차 GB당 비용이 낮아지고 총소유비용(TCO) 관점으로 시각이 변하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최근 시스템 전체가 100% SSD나 플래시메모리로 구성된 올 플래시 스토리지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퓨어스토리지나 바이올린메모리와 같은 실리콘밸리 신생기업 외에도 최근 EMC가 용량과 성능이 동시에 늘리는 올 플래시 제품인 ‘익스트림IO’를 출시하며 시장에 불을 지피고 있다. 이밖에 IBM과 HP, 넷앱, 히타치데이타시스템즈 등 업체들도 저마다의 특성을 내세워 관련 제품 출시를 가속화하고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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