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2013년 가전 시장은 2012년부터 이어진 프리미엄화와 대형화가 연착륙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흑색가전의 대표주자인 TV는 40인치급에서 50인치급으로, 냉장고는 800리터급에서 900리터급이 주력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각 제품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TV는 전 세계적으로 역성장 덫에 빠졌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외 평판 TV 시장은 지난 10년 동안 급성장하다가 지난 해 사상 처음으로 출하량이 감소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TV 시장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가 줄어든 250만대 내외로 나타났다.
전 세계 시장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시장조사업체 IHS가 발행한 ‘월간 전 세계 FPD TV 출하량 데이터’에 따르면 7월 전 세계 평판 TV 출하량은 1488만대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했다. 이 중 액정표시장치(LCD) TV는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한 1410만대,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는 전년 동기 대비 15.8%나 줄어든 78만1000대를 기록했다.
다만 내년에는 울트라HD(UHD)와 함께 굵직굵직한 스포츠 이벤트가 몰려 있어 시장이 다소 회복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지배적이다. 업계에서는 2014년 TV 시장이 다시 1000억달러 수준을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며 특히 UHD TV가 중요한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프리미엄 시장은 선진국뿐 아니라 신흥시장에서 더 빠른 속도로 성장이 예상된다.
◆냉장고 용량보다 기능 경쟁=백색가전에서는 용량보다는 기능 경쟁 위주의 트렌드가 이어졌다. 작년 삼성전자가 900리터급 냉장고를 출시한 이후 LG전자, 위니아만도 등이 관련 제품을 잇달아 출시한 것과는 다른 행보다. 우선 사용자 편의성에 맞춘 수납공간과 함께 부가기능 탑재에 초점이 맞춰졌다.
예컨대 삼성전자는 연초 ‘지펠 푸드쇼케이스 FS9000’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지펠 스파클링 냉장고’를 출시했다. 이에 한발 앞서 LG전자는 ‘디오스 정수기 냉장고’로 시장 선점에 나선바 있다. 정수기 냉장고는 말 그대로 정수기를 그대로 품은 것이 특징이다. 따로 정수기를 구입할 필요가 없다. 헬스케어 매니저가 두 달에 1번 방문해 정수기를 관리하는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냉장고와 함께 대형 백색가전을 이끌고 있는 김치냉장고는 불황의 늪에서 빠져나오는데 성공했다. 작년 100만대 아래로 떨어졌던 시장 규모는 올해 120만대까지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추, 양념가격이 저렴해지면서 집에서 김치를 담그겠다는 사용자가 늘어난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김치냉장고 교체주기가 임박하면서 수요 증가에 부채질을 했다.
◆효자 노릇한 틈새가전=틈새 생활가전도 눈에 띄는 행보를 지속했다. 제습기는 대박을 쳤다. 현재 국내 제습기 시장 규모는 2012년 기준으로 1530억원(GfK 기준)까지 늘어났다. 지난 2009년 110억원, 2010년 220억원, 2011년 400억원이었으니 매년 두 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제품 판매 수량도 꾸준히 늘어나면서 제습기 업계에서는 2009년 연간 4만1000대에서 2010년 8만4000대, 2012년 40만대, 올해는 50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기청정기와 침구청소기도 꾸준하게 판매되는 제품이다. 먼저 공기청정기는 중국발 미세먼지로 인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함께 자연가습으로 실내 습도를 조절해주는 에어워셔도 적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 침구청소기의 경우 연간 시장규모는 400~500억원이며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도 참여할 정도로 활기를 띄고 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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