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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웨어러블 컴퓨팅 핵심 플랫폼 R&D 프로젝트 ‘SAMI’

- 상황인지, 맥락분석 기반 데이터 처리 플랫폼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전자가 데이터 수집, 상황 인지, 맥락 분석, 음성 인식 및 안내 기술을 포괄적으로 통합한 개방형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추후 열릴 사물인터넷(IoT) 및 웨어러블 컴퓨팅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되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IoT 및 웨어러블 컴퓨팅 기기에 적용될 소프트웨어 플랫폼 ‘SAMI(Samsung Architecture for Multimodal Interactions)’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작업은 실리콘밸리의 삼성 오픈이노베이션센터(OIC)가 주도한다. 이미 6개월 전 프로젝트 착수해 큰 그림은 그려진 상태다. 완료 시점은 3~5년을 내다보고 있다. 애플의 대화형 음성인식 시스템 ‘시리’의 개발을 맡았던 룩 줄리아 연구원이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겨 이 프로젝트를 총괄 지휘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7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밸리에서 열린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콩그레스 US’에서 공개됐다. 삼성전자와 외신 등에 따르면 룩 줄리아 연구원은 이날 행사의 강연자로 나와 SAMI 프로젝트의 면면을 공개했다.

SAMI는 각종 MEMS 센서로 수집한 데이터를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하고 상황인지, 맥락분석 과정을 거쳐 정제된 데이터를 다시 사용자에게 보내는 것이 골자다. 이날 줄리아 연구원은 SAMI의 동작 데모도 시현했다. 베이시스 사이언스의 스마트 워치와 핏빗(Fitbit)의 활동 모니터, 바이탈커텍트(Vitalconnect)의 심전도모니터 등을 몸에 장착한 뒤 ‘지금의 나는 어때?’라고 묻자 SAMI는 ‘체중 감소가 필요하다’라고 답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IoT 기기 수는 약 200억대지만 2020년까지 이 숫자는 1조5000억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스마트폰의 폭발적인 보급과 함께 다양한 MEMS 센서가 탑재된 웨어러블 기기의 출하량 역시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IoT 기기를 만드는 다양한 기업들이 SAMI를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형 모델을 도입, 업계 표준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벤처기업에 대한 전략적인 투자, 인수합병, 인큐베이팅 등을 위해 지난 2월 11억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해 오픈이노베이션센터를 출범시켰다. 이곳에선 현재 SAMI를 포함해 약 48개 기업과 공동으로 헬스케어, 스마트홈, 스마트카 등을 위한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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