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번호이동, SKT·KT 고전 지속…KT, 7개월째 순감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이동전화 번호이동 경쟁서 LG유플러스와 알뜰폰(MVNO, 이동전화재판매) 강세가 여전하다. 보조금 경쟁 완화는 점유율 상위 사업자보다 하위 사업자에게 유리하게 흘러가는 양상이다. SK텔레콤과 KT는 약세다. 특히 KT는 7개월 연속 번호이동 시장서 가입자가 이탈했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9월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는 72만4827명이다. 전월대비 1.0% 성장했다. 번호이동 시장은 올해 들어 지난 3월을 최저점으로 작년에 비해 월간 10% 이상 축소됐다.
시장 위축은 정부 탓이다. 정부의 보조금 단속 의지가 강하다.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보조금 규제가 단말기 가격 인하를 유도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일회성 단속에 그쳤던 예년과 다르다. 올 들어 통신 3사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1회 KT 2회의 영업정지를 당한 바 있다. 보조금 경쟁은 단속이 느슨해지는 연휴나 주말 등에만 나타나고 있다.
경쟁 수단에서 가장 위력을 발휘했던 보조금이 빠지니 LTE에 한 발 먼저 뛰어든 LG유플러스와 저렴한 요금을 내세운 알뜰폰이 인기를 끌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달도 SK텔레콤에서 3만994명, KT에서 2만4657명을 유치했다. 알뜰폰 감소분을 반영하면 총 4만7379명 증가다. 알뜰폰은 ▲SK텔레콤 2만814명 ▲KT 1만5131명 ▲LG유플러스 8272명을 데려와 총 4만4217명이 늘어났다.
SK텔레콤은 KT에서는 이익을 보지만 LG유플러스에 그 이상을 빼앗기는 추세다. KT는 LTE 후발 주자 설움을 톡톡히 느끼고 있다. KT는 최근 3년간 번호이동에서 약세다. 올해 들어서도 경쟁사가 영업정지였던 1월과 2월을 제외하고는 7개월 연속 가입자가 이탈했다. 9월 SK텔레콤은 3만6423명 KT는 5만5173명이 떠났다.
한편 이동전화 번호이동 경쟁은 10월 역시 강도가 약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3’ 등 하반기 전략 제품 등장에 따른 재고 해결 노력이 변수다. 정부와 국회가 보조금 규제법 통과를 추진하고 있는 때여서 제조사발 보조금 경쟁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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