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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빅데이터’ 직접 챙기는 카드사 대표들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신한카드가 지난 26일 오전 충무로 본사에서 200여명의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신임 위성호 사장 체제를 출범시켰다. 이날 취임식에서 위성호 사장은 4가지 경영방침을 밝혔다.

흥미롭게도 위 사장이 경영방침 중 첫 번째로 거론한 것은 바로 ‘빅데이터(Big Data)’였다. 그는 신한카드가 확보하고 있는 업계 최대 2200만 고객 기반 및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고객 인사이트(Insight) 역량을 차별적 경쟁요소로 키워 고객에게 스마트(Smart)하고 크리에이티브(Creative)한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비씨카드 이강태 사장도 26일 취임 1주년 간담회를 통해 ‘빅데이터’를 언급했다. 그는 향후 경쟁력 강화를 위해 “포인트 기반 온라인 커머스 사업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일반기업과 가맹점을 대상으로 유료 정보를 제공하는 사업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드사들이 빅데이터를 얘기한 것은 어제 오늘일은 아니다. 이미 해외시장에선 빅데이터를 통한 카드사들의 수익모델 발굴이 경쟁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미국의 비자(VISA)는 신용카드 부정사용감지를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으며, 일본의 카부닷컴증권은 투자정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언급되는 주요 주식과 주가와의 상관관계분석을 통해 얻은 투자정보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NTT도코모와 도쿄해상일동화재보험은 휴대전화를 통한 보험상품판매 및 마케팅에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국내서도 카드사들이 고객의 카드사용 행태를 분석한 소비경향 자료를 내놓는가 하면 고객의 연령, 직업, 소득 정도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대금 청구서에 고객 맞춤형 상품 카탈로그를 발송하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이미 카드업계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빅데이터지만 카드사들의 수장들이 ‘빅데이터’를 더욱 강조하고 있는 만큼 그 활용폭도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실 그동안 거론된 카드사들의 빅데이터 활용 사례는 기존 데이터를 좀 더 세밀하고 넓게 분석한 형태다. 위치 및 거래기반, 소득 기반의 데이터는 이미 카드사들이 보유하고 분석했던 데이터였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카드사들이 내놓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라는 것은 사실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고객관계관리(CRM)가 이제야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 반증이라는 의견도 있다.

엄밀하게 말해 ‘빅데이터’를 통한 분석결과라기 보다는 카드사들의 데이터 선별 및 분석 능력이 강화된 결과라는 것이다.

하지만 카드사들이 정보제공을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으로 확보하면서 일반적인 ‘분석’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빅데이터를 통한 차별화되고 창조적인 데이터 결과물을 내놓아야 하는 시점이 온 것이다.

어쨌든 카드사들의 수장들이 직접 빅데이터를 거론하고 나선 만큼 현업 부서에선 좀 더 창조적인 데이터 분석과 결과물을 내놓아야 할 때가 됐다.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는 ‘빅데이터’ 다운 결과물이 나오길 기대한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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