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업체들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채용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오는 4일부터 8일까지 대만 타이페이 국제무역센터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컴퓨텍스 2013’에서 씨게이트와 웨스턴디지털은 신형 솔리드스테이트 하이브리드드라이브(SSHD)를 선보일 예정이다.
두 업체가 SSD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그만큼 시장이 무르익어서다. 시장조사업체 IHS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올해 6890만대의 SSD가 출하돼 지난해(3110만대) 대비 시장 규모가 122%나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동안 HDD는 4억3690만대로 지난해 4억7540만대 대비 8%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2012부터 2017년까지 HDD 출하량은 연평균 2.9% 감소하지만 SSD는 4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SSD가 부각되고 있지만 그렇다고 HDD 업체들이 단번에 SSD 시장에 뛰어들기 어렵다. SSD와 HDD는 기술 분야가 완전히 다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아직까지 저장용량 단가에서는 HDD가 월등히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인터넷 최저가로 SSD는 256GB가 20만원대 중반인데 이 정도라면 HDD는 4TB(테라바이트, 1TB는 1000GB) 모델을 구입할 수 있다. 비슷한 가격이라면 HDD가 SSD보다 16배 이상 많은 저장 공간을 제공하는 셈이다.
SSHD는 작년부터 조금씩 선보이기 시작한 일종의 하이브리드 형태의 저장장치다. HDD를 기본으로 SSD를 덧붙인 것이 특징이다. SSD 용량은 4~8GB로 저장장치보다는 버퍼 역할이 더 크다고 봐야 한다. 자주 쓰는 데이터를 SSD에 올려놓고 대용량 데이터는 HDD에 저장한다고 보면 된다.
SSD의 장점인 속도와 안정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가격은 동일 용량 SSD의 10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컴퓨텍스 2013에 등장할 SSHD는 휴대성이 높아지는 울트라북과 컨버터블PC에 발맞춰 두께를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먼저 웨스턴디지털은 5~7mm 두께의 2.5인치 SSHD를 공개할 예정이다.
씨게이트는 SSHD 용량을 늘림과 동시에 SSD 시장에 본격 진출, 일반시장(B2C)과 기업시장(B2B)을 동시에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 HDD 사업부를 인수함과 동시에 낸드플래시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협약을 마친 상태다.
‘씨게이트 600 SSD’, ‘씨게이트 600 프로 SSD’, ‘씨게이트 1200 SSD’ 등 3종의 관련 제품 출시도 이뤄졌다. 5mm 두께와 울트라북에 최적화된 씨게이트 600 SSD는 일반 HDD보다 4배 더 빠른 부팅 속도를 제공한다. 씨게이트 600 프로는 저전력 서버 시장에 적당하며 씨게이트 1200 SSD의 경우 대용량 엔터프라이즈 저장장치 솔루션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HDD 업체들의 SSD 접목이 올해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씨게이트는 삼성전자와 협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고 웨스턴디지털은 SSHD 개발을 위해 샌디스크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샌디스크는 전 세계 2위 낸드플래시 업체인 도시바와 일본에 합작 공장을 가지고 있다.
<타이페이(대만)=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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