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씨게이트가 3일(현지시각) 대만 타이페이국제회의센터(TICC)에서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고 5mm 두께의 2.5인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씨게이트 랩톱 울트라씬 HDD’를 발표했다.
이 제품은 얇은 두께와 가벼운 무게(약 0.09Kg)를 가지고 있어 울트라북뿐 아니라 태블릿에도 장착이 가능하다. 기존 7mm 두께의 HDD와 비교해 차지하는 공간이 25% 가량 줄었으며 용량도 500GB에 달해 10만장 이상의 사진과 12만5000곡의 MP3 파일, 62시간 HD급 동영상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이날 행사에서 씨게이트 수석부사장 겸 아시아태평양 및 일본 총괄 테 반셍 총괄책임자는 “지난 2010년 모바일PC 데이터는 77엑사바이트(EB, 1EB는 100만 테라바이트)에 불과했지만 오는 2015년에는 128EB로 증가하게 될 것”이라며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모바일PC에서 이를 담아둘 수 있는 저장장치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스마트폰, 태블릿 등 스마트 기기의 대중화로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콘텐츠를 즐길 수 있지만 정작 이를 저장할 수 있는 저장장치 용량의 증가세는 더디다. 이는 스마트 기기가 HDD가 아닌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씨게이트는 랩톱 울트라씬 HDD를 통해 두께가 얇은 울트라북뿐 아니라 태블릿까지 HDD의 영향범위를 넓히고자 하는 셈이다.
가격으로 따지면 압도적으로 HDD가 유리하다. 같은 용량에서 SSD가 HDD보다 6~8배 정도 더 비싸다. 씨게이트가 강조하고 있는 것도 이 부분이다.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SSD보다 HDD가 유리하고 이를 채용한 스마트 기기가 늘어나면 소비자 선택권을 넓힐 수 있다는 논리다.
테 반셍 수석부사장은 “기존 플랫폼을 그대로 이용하면서 5mm HDD를 이용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더 많은 저장용량을 소비자에 제공할 수 있다”며 “에이수스, 레노버, 델은 공개적인 지지의사를 밝혔고 전 세계 주요 PC 업체가 랩톱 울트라씬 HDD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씨게이트는 향후 전체 노트북 시장에서 20%정도가(현재 10%) SSD를 사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SSD 가격과 용량, 그리고 노트북 보급률을 고려했을 때 HDD가 더 매력적인 선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테 반생 수석부사장은 “5mm HDD에 SSD를 더한 솔리드하이브리드(SSHD) 제품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시중에 출시된 태블릿은 모두 SSD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HDD를 장착한 제품이 등장하면 시장에서 5~10%의 점유율은 차지할 수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HDD를 장착한 태블릿은 10.1인치 모델이 콘셉트 형태로 제작되어 있으며 제조업체에 따라 이보다 작은 크기에도 내장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타이페이(대만)=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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