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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R&D·정부 삼박자…중국 ICT 경쟁력 수준은?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중국 ICT 산업의 질주가 무섭다.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를 위협하는 기술 선도국으로 도약하고 있다. 우리보다 한참 아래로 평가됐던 주요 ICT 부문에서도 턱 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거대한 내수시장과 주요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 정부의 육성정책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중국의 ICT 산업 성장은 앞으로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중국 ICT 산업이 성장세를 거듭하면서 한국 ICT와의 경쟁력 격차도 좁혀지고 있다.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주요 분야에서 우리가 여전히 앞서고 있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중국, 아시아 통신시장 주도하나=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이동전화 보급률은 2011년 73.2%로 한국의 108.5%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가입자 증가율은 연 평균 12.5%(2007~2011년)에 달할 정도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는 자국내 기업들이 자체 개발한 TD-SCDMA 기반의 TD-LTE 기술표준 확산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ITU에 의해 4G 국제표준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또한 차이나모바일 등이 해외 이통사와 협력을 통해 동남아 등 아시아 개도국 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동남아 각국 화교자본과 결탁이라는 특수 상황을 감안할 때 중국의 동남아 서비스 시장 진출은 상대적으로 용이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KISDI는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할 때 한국이 중국의 독주를 제어하기 위한 전략적 입지를 다질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았다.

◆삼성-애플 뒤쫓는 중국 스마트폰=스마트폰 및 태블릿PC 시장 역시 중국이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했다. 미국 시장조사 기관 FLURRY에 따르면 올해 1월 미국과 중국의 스마트 단말 판매량은 각각 2억2200만대, 2억2100만대였다. 하지만 중국은 2월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시장에 등극했다.

거대한 시장을 발판으로 토종 기업들의 성장도 눈부시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구도로 흘러가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이 5~7위에 포진하면서 선두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특히, 화웨이의 경우 2011년 점유율 0.3%에서 2012년 4% 까지 점유율을 늘리면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HTC, ZTE 등도 LG전자보다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독보적인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하고 있지만 점유율 20위권 내에 10개 중국 기업이 포진해 있다는 점에서 한국 기업들에게 압박이 되고 있다.

◆반도체·디스플레이는 아직 안심?=반도체 부문은 최대 소비국이기는 하지만 생산 측면에서는 경쟁력이 처지고 있다. 미국, 일본, 한국 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공정기술과 달리 설계 기술력은 부분적으로 한국을 앞선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화웨이는 자체 개발한 쿼드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사용한 스마트폰을 발표하기도 했다. 삼성처럼 자체 AP 탑재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모바일 기기의 발전을 중심으로 팹리스 산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 역시 한국이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시장이다.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의 디스플레이패널 세계시장 점유율은 1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이 분야에서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2014년에는 20%까지 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ISDI는 "중국 ICT 산업은 전 분야에 걸쳐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많은 시장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휴대폰, 부품 경쟁력 강화, 보호주의적 규제와 적극적 해외진출은 한국에게는 위협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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