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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OLED 다툼에 중국만 득본다” 디스플레이서치 폴 그레이 이사

[디지털데일리 최승철기자] 삼성과 LG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관련 특허 분쟁이 계속된다면 결국 중국 업체들이 이득을 보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 유럽 TV 리서치 총괄 폴 그레이 이사<사진>는 20일(현지시각) 이탈리아 사르데냐 리조트 포르테 빌리지에서 열린 ‘IFA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지금처럼 삼성과 LG가 OLED 특허를 두고 다툼을 계속하면 중국 업체들에게 따라잡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그레이 이사는 “삼성디스플레이 압수수색 소식을 듣고 놀랬다”며 “25년 전 일본 업체들이 전자레인지 특허 문제가 있었을 때 특허 공동체를 만들어 시장을 장악했었다”고 과거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현재 OLED 패널을 만들기 위해서는 적(R)녹(G)청(B) 유기물만 사용하는 ‘RGB’ 방식과  R, G, B 유기물을 수직으로 쌓아올리고 컬러필터를 덧대는 화이트(W) OLED 방식으로 나뉜다. RGB 방식은 삼성, WOLED는 LG가 사용했다.

하지만 최근 삼성디스플레이는 8세대 WOLED 파일럿 라인 구축을 위해 협력 업체들과 논의를 벌이고 있는 상태다. RGB 방식이 WOLED와 비교해 색재현율과 휘도가 우수하지만 상용화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결국 양사가 과거 일본 전자레인지 업체 사례처럼 OLED 관련 특허 공동체를 만든다면 경쟁 업체가 쉽게 진출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이 그레이 이사의 주장이다.

그는 “중국 업체들이 OLED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데 10년을 내다보고 움직이고 있는 것과 달리 한국은 단기적이다”라며 “OLED 시장을 공동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특허를 공유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애플의 TV 사업 진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내놨다. “애플은 성숙한 기술을 선호하기 때문에 OLED TV를 출시할 가능성이 없다”며 “기존 TV의 경우 이윤이 적어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야 하는데 애플이 이런 위험성을 감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그레이 이사는 최근 파나소닉이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시장에서 철수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PDP TV는 영상 마니아가 여전히 선호하고 있어 특화 시장이 될 가능성이 있으며 삼성전자, LG전자가 (PDP TV를)좋은 카드로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르데냐(이탈리아)=최승철 기자>scchoi@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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