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선스비 인상 요구…애플 때문에 소송 제기 아니야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와 특허소송 중인 스웨덴 통신장비업체 에릭슨이 협상을 요구했다. 하지만 에릭슨은 특허 라이선스 인상을 원하고 있어 협상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소송이 가격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업계 관측은 사실로 드러났다.
26일(현지시각) 카심 알파라히 에릭슨 지식재산최고경영자(CIPO: Chief Intellectual Property Officer)<사진>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 중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3’ 에릭슨 전시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삼성전자와 소송보다는 협상을 원한다”라고 말했다.
에릭슨은 지난 2012년 12월 미국 법원과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삼성전자도 같은 달 에릭슨을 같은 혐의로 제소 했다. 양사는 2001년부터 서로의 이동통신 관련 특허를 공유해왔다. 지난 2007년 한 번 연장했다. 이 때도 양사는 소송전을 치렀다.
이번 소송은 에릭슨이 삼성전자에게 로열티 인상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알파라히 에릭슨 CIPO도 “2년간 협상을 했다. 누가 올려달라고 하고 깎아달라고 했는지는 밝히기 어렵지만 롱텀에볼루션(LTE) 시대에 접어들면서 에릭슨의 특허에 대한 재평가를 요구했다”라고 말해 사실상 인상을 원했음을 인정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삼성전자 표준특허와 관련 프랜드(FRAND) 조항 때문에 다투고 있는 것의 영향을 받았냐는 질문에는 “절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삼성전자의 LTE 통신장비 시장 진입에 대한 견제 성격이 아니냐는 질문에도 부인했다.
그는 “에릭슨 특허를 사용하는 업체 중 경쟁사도 있다”라며 “에릭슨 특허 없이는 모바일 사업을 하지 못한다. 전 세계에 걸친 포트폴리오와 합리적 비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과 에릭슨 한스 베스트버그 에릭슨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 양자 회동 여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에서 진행되고 있는 협상은 없다고 얘기해 모임은 없었음을 간접 시사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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