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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영업정지 1주일 12만명 이탈…보조금 과열 ‘직격탄’

- SKT, 착한기변·2G폰 출시 ‘붙들기’ vs 경쟁사, 보조금 투입 ‘빼내기’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유플러스에 이어 SK텔레콤의 영업정지가 진행 중이다. SK텔레콤은 지난 1월31일부터 오는 21일까지 신규 및 번호이동 가입자를 받지 못한다. 이 기회를 노린 KT와 LG유플러스는 보조금을 많게는 100만원까지 투입하는 등 공세를 강화했다.

 

SK텔레콤은 기존 고객 혜택을 늘리는 방향으로 맞섰다. SK텔레콤 영업정지 1주일 상황을 점검한 결과 보조금 공세가 기존 고객 혜택을 앞서는 모양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영업정지가 시작된 지난 1월31일부터 2월6일까지 이동전화 번호이동자수는 19만2000명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과열 기준으로 보는 일평균 2만4000명을 웃도는 수치다. SK텔레콤은 이 기간 12만여명의 가입자를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KT와 LG유플러스가 각각 비슷한 수치의 가입자를 유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2월 들어 KT와 LG유플러스는 많게는 100만원 평균 80만원 정도 보조금을 뿌렸다. 방통위가 지난 4일 3사 마케팅 담당 임원을 불러 경고를 내린 이후 약간 줄어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현장에서는 방통위 보조금 가이드라인 27만원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 영업정지를 롱텀에볼루션(LTE) 2위 다툼의 분수령으로 여기고 있다. KT는 직원 대상 판매증진 프로그램도 강화했다.

보조금을 쓸 수 없는 SK텔레콤이 꺼낸 카드는 기존 고객 우대다. 우선 영업정지에 맞춰 ‘착한기변’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착한기변은 단말기 사용기간 18개월 이상 가입자에게 신규 및 번호이동 가입자와 동등한 수준의 단말기 할인을 제공하는 행사다. 기존 단말기는 중고폰 매입 프로그램 ‘T에코폰’으로 보상한다. SK텔레콤 기기변경 가입자는 1월 일평균 9900명에서 2월 들어 일평균 2만9400명으로 3배 이상 뛰었다.

2세대(2G) 가입자를 위한 신제품도 2년 만에 선보였다. 삼성전자 ‘와이드2 2G(모델명 SHC-Z160S)’를 출시했다. 출고가는 45만1000원이다. 롱텀에볼루션(LTE)용 SK텔레콤 전용 스마트폰 ‘갤럭시팝(모델명 SHV-E220S)’도 출시했다. 출고가는 79만7500원이다.

하지만 보조금 과열에 기존 고객 우대는 힘이 부치는 상황이다.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점유율을 감안하면 이탈 완화 효과는 있는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영업정지 직후 1주일간 2만7000명이 나갔다. LG유플러스는 영업정지 첫 날이 월요일이어서 주말 가입자 3만여명이 반영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경쟁사의 보조금 과열은 충분히 예상됐던 일”이라며 “착한기변 등 기존 고객 우대 프로그램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기변경 인구가 늘어난 점 등 이런 프로그램이 없었다면 졸업 입학 등 시기적으로 더 많은 인원이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높다”라며 “영업정지가 끝난 LG유플러스나 영업정지를 앞둔 KT는 공세적 입장을 취하는 것이 당연”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지난 1월31일부터 오는 21일까지 22일 동안 영업정지다. 신규 및 번호이동 가입자를 받지 못한다. SK텔레콤에 앞서 LG유플러스는 1월7일부터 30일까지 24일 동안 영업을 정지당했다. KT는 SK텔레콤 영업정지가 풀리는 22일부터 3월13일까지 20일 동안 영업이 중단된다.

1개사 영업정지 기간 동안 2개사는 영업을 할 수 있어 이 기간을 어떻게 보내는지가 올해 3사 경쟁의 초반 승부처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1월 8만2036명을 잃었다. 영업할 수 있는 동안 9만7070명을 획득한 것이 도움이 됐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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