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U+ 8만2036명 이탈…재주는 SKT 이득은 KT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유플러스가 없어도 이동전화 번호이동 시장은 뜨거웠다. 역대 1월 최대치를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1월 한 달 24일 동안 번호이동 가입자를 받지 못했다. LG유플러스 가입자 유치 경쟁은 재주는 SK텔레콤이 부리고 돈은 KT가 벌었다. SK텔레콤이 LG유플러스 가입자를 더 많이 뺏었지만 KT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서 가입자를 빼오며 SK텔레콤보다 2배 이상 이익을 봤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1월 번호이동자수는 100만8036명이다. 1월 번호이동 규모가 100만명을 넘은 것은 지난 2004년 제도 시행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1월 번호이동은 당초 LG유플러스 영업정지로 냉각이 예상됐다. 방송통신위원회가 LG유플러스(24일간)를 시작으로 SK텔레콤(22일간) KT(20일간) 순으로 신규 및 번호이동 가입자 모집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이들이 제재를 받은 이유가 보조금 과열이어서 경쟁이 심하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통신 3사는 영업정지 제재 직후부터 돈을 풀기 시작했다. 방통위 점검에서는 SK텔레콤이 혼탁주도 사업자로 꼽혔다. 영업정지 전인 1월1일부터 6일까지 최대한 가입자를 벌어두려는 LG유플러스와 이에 맞선 SK텔레콤 KT의 전쟁은 치열했다.
결과는 KT가 웃었다. LG유플러스도 선방했다. SK텔레콤은 명분과 실리 모두 잃었다.
LG유플러스는 1월 8만2036명을 잃었다. 영업할 수 있는 동안 9만7070명을 획득한 것이 도움이 됐다. KT는 SK텔레콤에서 3만2896명 LG유플러스에서 4만3290명을 데려왔다. 알뜰폰(MVNO, 이동전화재판매)에 내준 1만1201명을 제하면 총 6만4985명 증가다.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에서 7만6721명을 얻었지만 KT와 알뜰폰에 각각 3만2896명과 1만1964명을 빼앗겨 총 3만1861명 확대에 그쳤다. SK텔레콤은 지난 1월31일부터 영업정지다. 이달 21까지다. 영업정지와 방통위로부터 추가 징계를 받을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더 많은 이득이 필요했다. 알뜰폰은 1월 2만9015명이 선택했다.
한편 이달 번호이동은 1월에 비춰볼 때 SK텔레콤 가입자 빼앗기가 극성을 부릴 전망이다. 잃은 것을 회복해야 하는 LG유플러스와 3월 영업정지를 대비해야 하는 KT다. 방통위 실태점검이 있지만 이미 통신 3사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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