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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IT전망 ③휴대폰] 삼성·애플·중국의 공습…샌드위치의 운명은?

2013년 계사년(癸巳年)이 밝았다. 새로움과 희망이 가득 찬 새해다. 그리고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해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이명박 정부의 5년이 마무리되고 박근혜 정부의 시작이 이뤄진다는 측면에서 ICT 업계에도 많은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데일리>는 2013년 ICT 시장이 어떠한 모습으로 전개될지를 예측해 본다. 새로운 정부의 등장으로 인한 정책 변화, 급변하는 글로벌 ICT 환경에 따른 국내 시장 변화 등을 각 산업별로 분석해 본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지난 2007년 삼성 이건희 회장은 “일본은 앞서가고 중국은 쫓아오는 사이에서 샌드위치로 끼어있다”며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참 고생을 많이 할 위치에 있는 것이 우리 한반도”라며 ‘샌드위치론’을 제기했다. 샌드위치론에서 일본의 자리를 삼성전자와 애플로 한반도를 기존 휴대폰 업체로 바꾸면 바로 휴대폰 업계 상황이다.

LG전자 팬택을 비롯 노키아 소니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 림(RIM) 모토로라모빌리티 HTC 등 누구 하나 사업을 포기하더라도 이상할 것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애플 외에는 안정적으로 돈을 벌고 있는 곳은 없다. 중국 업체 같은 강력한 성장성을 보이는 곳도 없다. 전체 휴대폰도 이를 대체하고 있는 스마트폰도 마찬가지다. 전 세계 시장과 한국 시장 역시 동일하다. 이도 버거운데 아마존 등 콘텐츠 업체가 만드는 스마트폰도 시장에 진입한다.

LG전자와 팬택은 각각 국내 점유율 20%대 회복이 급선무다. 수익성을 위해 제품군을 줄이는 것은 나쁘지 않지만 전체 판매량은 어느 정도 돼야 수익성도 따질 수 있다. 지금처럼 양사 합쳐 국내 점유율 30%도 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규모의 경제도 수익성도 잡을 수 없다. 단일 기종 100만대 이상 제품이 여러 종 등장해야 한다. LG전자는 소니와 팬택은 HTC와 유사한 입장이다. 생존할 수 있는 길도 비슷하다. 서로를 제쳐야 살 길이 보인다는 점도 같다.

노키아 림 모토로라는 올해도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노키아는 전력투구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폰 운영체제(OS) 스마트폰이 신통치 않다. OS도 제품도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다. MS OS는 PC와 연계가 강점인데 PC용 새 OS 윈도8이 부진하다. OS가 된다면 다른 제조사가 끼어들 확률도 올라간다. ‘삼성전자=안드로이드’처럼 ‘노키아=윈도폰’이라도 만들어야 시간을 벌 수 있다.

림은 새 OS ‘블랙베리10’도 실패한다면 소생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특정분야에서는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안드로이드와 아이오에스(iOS)의 관련 시장 공략이 매섭다. 더 이상 돈을 벌지 못하면 새 제품을 개발할 여력도 없다. 모토로라는 여전히 구글에게 모든 것이 달렸다. 안드로이드의 지배권을 갖고 있는 구글의 태도 여하에 따라 삼성전자에 맞설 유일한 브랜드가 되든지 구글의 단말 사업을 위한 보험으로 남든지 둘 중 하나다.

ZTE 화웨이 레노버 등 중국 업체에게 올해는 세계 시장 정복 원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이미 단일국가로 세계 최대 휴대폰 시장이다. 이런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이들은 작년 세계 10위권에 진입했다. 애플을 제외한 외산 브랜드가 고전하고 있는 한국시장에도 도전장을 던질 정도다. 레노버는 스마트폰 사업 1년도 되지 않아 분기 판매량에서는 노키아를 역전했다. 지금으로서는 휴대폰 시장에서 돈을 남기며 이들과 판매량 경쟁을 펼칠 수 있는 곳은 삼성전자뿐이다.

한편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소송은 얼마나 갈 지 관심사다. 양사 소송은 대부분 국가에서 1심이 마무리 됐다. 양쪽 다 소송에서는 득도 실도 없다. 대신 마케팅 측면에서는 양강체제 구축이라는 큰 소득을 봤다. 2013년에도 소송 면에서는 득도 실도 없는 상황은 지속될 전망이다. 마케팅적으로는 긍정적이기 보다 부정적인 결과가 예상된다. 협상을 위한 분위기는 마련됐다.

아울러 삼성전자 인텔 등이 준비 중인 제2의 개방형 운영체제(OS) ‘타이젠’이 안드로이드처럼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타이젠이 실패할 경우 안드로이드 즉 구글의 힘은 더 세질 것으로 보인다. 휴대폰 제조사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같은 부품업체의 종속에 따른 위험도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폰8 OS는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된다. 제조사의 소극적 태도는 별개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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