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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IT] 동전의 양면 같은 장점과 단점…‘아이폰5’ 써보니

[IT 전문 블로그 미디어=딜라이트닷넷]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사람들이 궁금해 하고 출시일이 결정되면 전날부터 줄을 서는 제품은 흔치 않다. 하물며 유행과 기술 변화가 빠른 정보통신기술(ICT)쪽은 더 하다. 이런 상황에서 매번 화제가 되고 진풍경을 연출하는 제품이 바로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 시리즈다.

한국도 지난 2009년 11월 ‘아이폰3GS’를 시작으로 이 행렬에 동참했다. 올 12월 국내 판매를 시작한 ‘아이폰5’도 예전정도는 아니었지만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특히 첫 롱텀에볼루션(LTE) 지원이라는 점이 국내 LTE 인기와 물려 주목을 받았다. 아이폰5는 SK텔레콤과 KT가 유통한다. SK텔레콤용 아이폰5를 한 달간 사용해봤다.

아이폰 시리즈는 외양 변화가 크지 않다. 애플은 아이폰5에 들어서 처음으로 화면 크기를 바꿨다. 4인치다. 전작에 비해 가로는 줄고 세로는 길어졌다. 한 손가락으로 화면 끝까지 터치할 수 있는 점은 그대로다. 애플은 화면 크기 경쟁보다는 한 손으로 조작할 수 있는 휴대폰이라는 명제를 앞에 뒀다.

한 손으로 잡아보면 ‘생각보다 가볍다’는 점에 놀라게 된다. 금속제 몸체임에도 불구 아이폰4S에 비해 무게를 20% 두께는 18% 줄였다. 산화피막알루미늄과 다이아몬드컷팅 등 디자인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신공법을 도입했다. 강화유리로 마감했던 전작보다 고급스럽다.

경쟁 제품에 비해 작은 화면은 해상도와 아이오에스6(iOS6) 운영체제(OS)로 보완했다. 아이폰5 해상도는 1136*640 인치당 화소수는 326ppi다. 애플은 이를 레티나 디스플레이라고 부른다. 인터넷 화면을 보다 편하게 볼 수 있도록 웹브라우저에 ‘읽기도구’라는 기능을 넣었다. 읽기도구를 선택하면 웹페이지 내 광고나 사진 없이 글자만 볼 수 있다. 터치스크린을 덧씌운 유리 한 겹을 없애 선명도를 높였다. 선명도가 높으면 시인성도 올라간다. 액정표시장치(LCD)의 단점인 좁은 시야각도 만회했다. 바로 옆에서 봐도 큰 문제가 없었다.

아이폰은 소니 엑스페리아 시리즈와 함께 카메라 성능이 호평을 받아온 스마트폰이다. 아이폰4S보다 두께가 줄었지만 5장의 렌즈로 구현한 아이사이트 카메라는 그대로다. 800만화소다. 이번에 눈길을 끄는 기능은 ‘파노라마’다. 경쟁사 휴대폰이나 디지털카메라처럼 여러 장의 사진을 찍어 한 장으로 합성하는 결과물은 같지만 1장씩 각기 다른 곳을 찍어 파노라마 1장으로 구현하는 형태가 아니다. 이런 과정을 포함 사진을 보정하는 일종의 추가 작업을 아이폰5 내부에서 소화해준다. 접합부의 어색함이나 흔들림 등을 최소화 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 대선후보 토론회를 아이폰5로 찍은 사진이 언론보도에 실리기도 했다.

아이폰5의 머리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A6는 듀얼코어지만 그래픽을 보강했다. 스마트폰은 AP 코어 수도 중요하지만 OS 최적화가 우선이다. 애플은 최신 안드로이드폰에 비해 불리한 AP를 OS 최적화로 만회했다. 아이폰5에서는 PC에서만 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고해상도 게임들도 멈춤 현상 없이 잘 돌아갔다.

애플은 아이폰5와 함께 새 이어폰 ‘이어팟’을 선보였다. 기존 원형 스피커를 변형해 애플만의 독특함과 실용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소리나 착용감은 인이어 이어폰보다 편하다. 사람 귀 모양이 다 다르기 때문에 이런 모양이 적합하다는 것이 애플의 설명. 하지만 같은 이유로 필자의 경우 오른쪽은 귀에서 잘 빠졌다.

애플은 아이폰5를 SK텔레콤과 KT 외에 자급제용으로 직접 유통도 하고 있다. 다 같은 제품이다. SK텔레콤용 즉 SK텔레콤 가입자식별모듈(USIM, 유심)으로 개통하면 멀티캐리어(MC)를 쓸 수 있다. MC는 가입자를 분산해 LTE 속도 저하를 막는 기술이다. 저장공간과 색상에 따라 흰색 검은색 16GB 32GB 64GB 6종을 고를 수 있다.

다만 아이폰5의 장점은 동전의 양면처럼 단점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4인치 후반 화면을 가진 폰과 시인성이라는 사용자 경험에서는 비교우위가 거의 없다. 문자를 입력할 때 오타가 날 확률도 높다. 배터리 일체형 디자인은 하루 이상 아이폰을 쓸 수 있도록 만들지 않는 한 분리형 배터리보다 불편하다. 근거리무선통신(NFC) 미지원도 약점이다. 통신사는 음성통화를 LTE인터넷전화(VoLTE)로 전환 중이다. 아이폰5는 이를 수용하지 못한다. 여기에 KT MC는 지원치 않는다.

애플이 해가 갈수록 혁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은 사실 아이폰 시리즈 자체가 첫 등장부터 상당한 완성도에 올라와 있었던 탓에 변화 폭이 적어 생긴 숙제다. 아이폰5만 놓고 보면 완성도가 높은 스마트폰이다. 그러나 아이폰5는 기존 아이폰 사용자들에게는 놀라운 제품이지만 아직 스마트폰을 접하지 못한 사용자나 안드로이드폰을 이용하던 사용자를 끌어들일 한 방은 예전보다 없다. 그만큼 경쟁 제품이 좋아졌다. 애플의 애플리케이션(앱) 등 콘텐츠 생태계 못지않게 안드로이드 생태계도 커졌다. 액세서리도 마찬가지다.

[윤상호기자 블로그=Digital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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