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ICT 시장에는 굵직한 사건·뉴스들이 적지 않았다. 해외에서 진행되던 삼성전자와 애플의 희대의 소송전이 국내로 확산됐다. 통신 분야에서는 롱텀에볼루션(LTE) 시장이 활짝 열리며 새로운 경쟁지형을 만들어냈다. 방송 시장에서의 사업자간 분쟁도 여전했다.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이 통과되며 IT서비스 시장에 일대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SNS 기반의 게임이 득세하며 새로운 게임업체들이 속속 등장하며 시장의 판도를 변화시키기도 했다. <디지털데일리>는 2012년 한 해 동안 각 ICT 분야 및 정책측면에서 어떤 굵직한 뉴스가 있었는지 되짚어 본다.<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롱텀에볼루션(LTE)으로 시작해 LTE로 끝났다. 마케팅은 1년 내내 불을 뿜었다. 성숙기에 들어선 통신시장은 이동통신 세대 전환도 실적 개선 해법이 되지 못했다. 뺏고 빼앗기는 번호이동 경쟁만 심화됐다. 통신 3사는 이익률 하락에 어려움을 겪었다. LTE 투자는 진행형이다. 알뜰폰(MVNO, 이동전화 재판매)과 자급제 활성화라는 숙제는 여전하다. 대선과 물려 통신비 인하 압력도 거세다. 통신사가 땅 짚고 헤엄치던 시대는 끝났다.
16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10월말 기준 이동통신 가입자는 총 5335만1626명이다. ▲SK텔레콤 2651만6938명 ▲KT 1592만7205명 ▲LG유플러스 984만1344명 ▲알뜰폰 106만6139명이다. 점유율은 ▲SK텔레콤 49.7% ▲KT 29.9% ▲LG유플러스 18.4% ▲알뜰폰 2.0%다.
알뜰폰은 각각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네트워크를 빌려 사업을 한다. 24개 사업자가 있다. CJ헬로비전은 LTE 사업도 하고 있다. 기존 통신사 대비 20~30% 요금이 저렴하다. 통신사별 알뜰폰 가입자는 ▲SK텔레콤 30만8069명 ▲KT 54만3811명 ▲LG유플러스 21만4259명이다. 넓은 의미에서는 이들 가입자다. 알뜰폰을 이통사 가입자로 치면 LG유플러스는 올해 처음 누적 가입자 1000만명을 넘겼다.
LG유플러스의 성장은 LTE가 원인이다. 작년 7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상용화 한 LTE는 예상보다 빨리 국내 주력 이동통신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상대적 준비가 늦었던 KT가 뒤쳐졌다. LG유플러스는 3월 SK텔레콤 6월 KT 10월 LTE 전국망 구축을 완료했다. LG유플러스는 LTE 전국망 첫 구축을 내세워 LTE에서 판세를 바꾸는데 성공했다. 10월말 기준 3사 LTE 가입자는 총 1269만7582명이다. ▲SK텔레콤 611만6363명 ▲LG유플러스 377만9388명 ▲KT 280만1831명이다. 점유율은 SK텔레콤 48.2% LG유플러스 29.8% 22.1%다.
SK텔레콤은 12월 들어 가입자 700만명 목표를 달성했다. LG유플러스도 400만명 목표를 초과했다. KT는 400만명 고지 등정이 불투명하다. 기대를 모았던 애플 ‘아이폰5’가 12월에 나온 것이 아쉽다. 통신 3사의 LTE 완전 전환을 점칠 수 있는 LTE인터넷전화(VoLTE)는 상용화는 됐지만 아직 각 사 연동이 되지 않는다. 네트워크 사정을 감안할 때 내년 하반기나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편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요금인하 요구는 계속되고 있다. 인위적 요금조정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높지만 소수다. 지난 대선에서 통신비 5% 인하 공약으로 기본료 인하 등이 이뤄진 경험에 비춰볼 때 이번 대선 이후에도 비슷한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가입비 폐지 ▲원가 공개 등 지난 대선보다 급진적인 공약이 나와 있다. 단말기 가격을 가계통신비 통계에서 제외하는 작업 등 단말기 유통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이 여러 가지 제기되고 있다. 연초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및 시정명령에 이어 정치권과 시민단체 중심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 압력이 세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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