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지난 11일(현지시간)부터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개최되고 있는 델 월드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선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사진>이 후퇴하고 있는 미국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정책’에 대해 일침을 날렸다.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특히“한국과 싱가포르는 이미 미래에서 살고 있는 나라들”이라고 언급하며 “미국은 기초 과학 및 기술 개발의 근본이 될 수 있는 연구 개발 및 교육 등에 대한 투자 감소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이러한 미래 기술 국가들과의 갭을 벌어지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미래 비즈니스를 현실화 시키기 위한 협업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하며, 미국 내에서 이미 ‘미래’를 현실화 시키고 있는 조직들을 예로 들었다.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커뮤니티, 빅데이터 기업들은 미래 지향적인 기술 및 비즈니스를 준비, 시작하고 있지만 미국이라는 사회 전반을 살펴보면 미래에 대해 인지하고 준비하는 존재는 그 규모가 매우 작다는 설명이다.
빌 클린턴은 최근 발표된 바 있는 4학년생들의 수학 및 과학 경진대회를 예로 들며, “한국과 싱가포르에 이은 성과를 냈으며, 이 결과는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11학년의 경우를 살펴보면, 이미 그 격차는 훨씬 크게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방위 산업과 관계 없는 미국의 R&D 지출 예산의 규모가 매년 줄고 있으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관련 예산을 3% 이하로 낮추려 한다는 부분에 강하게 반박했다. 재량 지출 규모가 역대 거의 최하위 수준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지난 10년 간 이 부분에 대한 펀딩 역시 1조 5000억 달러나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같은 수치들은 대학 연구 활동에 대한 지원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나아가 이는 결국 미국의 미래를 위한 준비 자금이 부족해진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그는 “싱가포르의 경우, 바이오테크 단일 분야에 대한 투자 규모만도 50억 달러에 달한다”며 “향후 이들이 미국의 현 위치를 대체하고자 한다”고 경고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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