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가정용 게임기(콘솔) X박스360(Xbox360)의 활용도를 높여주는 엔터테인먼트 서비스인 ‘X박스 라이브’(Xbox LIVE)가 국내에선 반쪽짜리 서비스가 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앞서 한국MS는 부모가 자녀의 게임이용 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 게임시간선택제(선택적 셧다운제) 적용에 어려움을 토로한 바 있습니다. 글로벌 플랫폼인 X박스 라이브에 국내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시스템을 따로 개발·적용하기 어렵다는 것이 이유였는데요.
결국 한국MS는 지난달 27일부로 국내 18세 미만 청소년들을 X박스 라이브에서 퇴출시켰습니다. 아이핀 본인인증을 통해 연령확인을 거친 후 성인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조치했기 때문입니다. 한국MS가 청소년 고객 전체를 포기한 것을 보면 규제 적용이 보통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게임 규제 때문에…가정용 서비스가 졸지에 성인용으로
한국MS(대표 김 제임스)는 6일 서울 대치동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X박스 라이브’ 소개했습니다.
이날 송진호 한국MS IEB 사업부 이사는 청소년의 X박스 라이브 재이용 여부에 대해 “(국내 규제 이행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답해 사실상 청소년의 영구 퇴출을 시사했습니다.
앞서 에릭 포드 MS IEB사업부 아시아태평양지역 이사가 X박스 라이브 서비스의 의미와 장점을 소개했지만 다소 김새는 분위기가 형성됐는데요. 이는 MS의 원래 의도였던 가정용 엔터테인먼트 서비스가 졸지에 성인용 서비스가 됐기 때문입니다.
◆청소년 퇴출 이후 성인용 게임 등록 시작
MS 입장에선 그래도 차선을 선택하는 것이 실리를 챙기는 법입니다. 송 이사는 아이핀 본인인증의 진짜 의미를 밝히더군요. 성인용 게임 등록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지요. 연령 확인 전엔 X박스 라이브에 성인용 앱을 올릴 수가 없었습니다.
송 이사는 “아이핀 본인인증으로 많은 앱을 들여와 서비스할 수 있는 첫 단계가 됐다”며 “지금까지 연령 확인을 못해 18세 게임을 못 올리고 있었다. 연령 확인이 성인용 게임의 등록 계기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X박스 라이브 미국계정 만들면 규제 우회 가능
사실 청소년들이 X박스 라이브 미국계정을 만들어 접속하면 국내 퇴출 조치와 관계없이 서비스 이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해외 결제가 가능한 카드가 있어야겠지요. 결제에 대한 불편한 부분은 있겠지만 규제 우회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애플 앱스토어의 게임 카테고리가 차단됐을 당시에 여타 국가계정으로 접속해 게임을 내려 받던 것과 같은 상황입니다. 규제가 실효성을 갖지 못하고 산업은 물론 이용자에게도 피해만 주는 결과를 낳은 셈이 된 것이죠.
◆X박스 라이브 국내 서비스 본격화
이날 한국MS는 X박스 라이브를 이용하기 위해 필요한 포인트를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구매 가능한 ‘X박스 라이브 카드’를 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기존에는 온라인 채널에서만 구매 가능했었습니다.
‘X박스 LIVE 카드’는 오는 7일부터 롯데마트 일부점, 토이저러스 전점, 용산전자상가, 국제전자센터에서 구매 가능합니다. MS 1600포인트, 1개월 골드 멤버십, 3개월 골드 멤버십, 12개월 골드 멤버십 등 총 4가지로 출시되며 소비자가격은 각각 2만5800원, 8800원, 2만4800원, 5만9800원입니다.
송 이사는 “앞으로도 X박스 라이브는 사용자가 보다 풍부한 콘텐츠를 빠르고 쉽게 제공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를 해나갈 예정이며 아직 국내에 서비스가 되고 있지 않는 서비스도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MS의 야심 녹여낸 X박스 라이브
MS는 X박스 라이브를 통해 가정 내 엔터테인먼트의 장악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다음 트렌드로 스마트TV가 꼽히는 가운데 X박스360의 강력한 게임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X박스 라이브를 가정 내 콘텐츠 허브로 자리 매김하겠다는 전략입니다.
X박스 라이브를 통하면 이용자가 게임을 하다가 바로 방송이나 영화를 보는 등 손쉽게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습니다. NBA게임타임 앱을 통해서는 경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은 물론 2개 경기를 동시에 볼 수 있는 등의 기능을 제공합니다. 유튜브 앱은 국내에서 실행할 경우 로컬의 영상을 받아옵니다.
윈도8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이 있다면 X박스360과의 연동을 통해 X박스 라이브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포드 이사는 “스마트글래스 앱을 통해 내 폰에 있는 음악파일을 보내 TV로 듣거나 화면 공유를 통해 거실 밖에서도 다양한 콘트롤이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시연을 통해 본 서비스는 쉽고 편하게 구성이 돼 있었는데요. 다만 X박스 라이브는 유료라는 진입장벽을 안고 있습니다. 현지화 서비스가 부족한 상태에서 유료로 이용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한국 시장을 겨냥한 앱이 많아지면 X박스 라이브의 효용성이 높아지겠지요.
게다가 청소년이 퇴출된 X박스 라이브가 국내에서 가정 내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로 뿌리내리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대호기자 블로그=게임 그리고 소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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