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미디어 시장에서 KT(www.kt.com 회장 이석채)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IPTV 시장은 물론, 전체 유료방송 시장에서 1위를 꿰찬지 오래다.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까지 합치면 그야 말로 경쟁상대가 없다.
올해 3분기말 기준으로 KT의 IPTV 가입가구 수는 378만이다. KT스카이라이프 가입자까지 합치면 무려 580만이다. 전체 유료방송시장의 4분의 1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케이블TV 1~2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과 티브로드가 정체현상을 빚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유료방송 시장에서의 거침없는 행보를 가능하게 한 1등 공신은 바로 올레TV스카이라이프(OTS) 상품이다.
OTS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KT의 IPTV와 KT스카이라이프의 위성방송의 결합상품이다. 실시간 방송은 다양한 채널을 갖춘 위성방송으로, VOD 등은 IPTV로 시청하는 형태다.
위성방송과 IPTV만의 장점을 합친 OTS는 현재 유료방송 시장에서 유일하게 급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3분기 기준으로 KT그룹의 OTS 가입자는 159만명으로 KT 전체 가입자 중 27.5%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 보다 4.1%포인트가 상승한 수치다. KT스카이라이프와 KT IPTV에서 OTS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44.1%, 42.1%에 달한다.
KT 계열사로 편입되기 전까지 고전을 면치 못했던 KT스카이라이프도 매분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위성방송과 IPTV 결합이 시너지를 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탄탄한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기반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올해 방통위의 위법 판단으로 불발됐지만 위성방송과 IPTV의 기술적 결합서비스인 DCS(Dish Convergence Solution)가 정당성을 인정받게 된다면 KT그룹의 유료방송 시장 장악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KT는 이 같은 상승세를 바탕으로 오는 2015년 유료방송 고객 1500만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현재와 같은 상승세, 그리고 경쟁사들의 대응이 현재와 같은 수준에 머물 경우 달성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다.
다만,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돼 케이블TV 사업자의 몸집 불리기가 가능해질 경쟁환경은 지금보다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또한 지나친 독주를 견제하기 위한 장치가 마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료방송 1500만 가입자는 전체 시장의 70%에 달하는 수치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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