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데이터가 폭증하고 있다. 저장해야 할 데이터부터 이를 전송하는데 필요한 트래픽까지 한계상황에 노출되고 있다.
실제로 작년 전 세계에서 만들어진 데이터양은 무려 1.8제타바이트(ZB)에 달한다. ZB는 테라바이트(TB)의 1000배인 페타바이트(PB), 마찬가지로 PB의 1000배인 엑사바이트(EB)보다 더 크다. 1000EB가 1ZB에 해당한다.
문제는 앞으로 이러한 데이터 폭증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IT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오는 2020년 전 세계 데이터양은 35ZB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의 데이터 관리나 분석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빅데이터(Big Data)’ 시대로 진입한 셈이다.
28일(현지시간) 태국 방콕 콘라드호텔에서 열린 ‘인텔 APAC 클라우드 서밋 2012’에서 인텔 데이터센터 및 커넥티드 시스템그룹 마케팅 디렉터인 닉 크누퍼 매니저는 “빅데이터 시대에는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데이터 관리는 물론 실시간으로 분석이 가능하고 다양한 포맷을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며 “비정형 데이터가 날로 늘어날 것으로 보여 이를 분석하는 것이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은 다양한 데이터를 다룬다. 하지만 데이터를 방치하고 가공하지 않으면 그저 쓸모없는 짐짝으로 취급된다. 데이터를 분석해서 의미 있는 흐름과 패턴을 도출할 수 있다면 그 자체가 강력한 비즈니스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 어떻게 가공하고 분석하느냐에 따라 데이터 가치는 천차만별이다.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는 데이터를 21세기의 ‘원유’로 정의했다. 원유는 그 자체로는 별 쓸모가 없다. 증류탑과 정제 과정을 거쳐야만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 다양한 제품으로 변신할 수 있다.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는 정부에서 빅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할 경우 10조700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놨을 정도다.
분석‧가공과 함께 처리 속도도 빠질 수 없는 빅데이터 요소 가운데 하나다. 닉 크누퍼 매니저는 “예전에는 고객 성향을 분석하는데 2~3시간이 걸렸다면 빅데이터 시대에서는 2~3초면 충분하다”며 “인텔의 역할은 CPU, 네트워크, 스토리지 등 데이터 처리 속도를 가속화하고 관련 애플리케이션의 혁신과 열린 플랫폼을 통한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있다”고 강조했다.
<방콕(태국)=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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