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내비게이션 업계에 블랙박스 바람이 불고 있다. 작년부터 시작된 블랙박스 열풍은 올해 1분기와 2분기 실적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이런 추세라면 블랙박스가 새로운 수익창출원으로 내비게이션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 수위를 다투는 팅크웨어와 파인디지털이 블랙박스 판매 호조에 힘입어 견실한 2분기 실적을 올렸다.
우선 팅크웨어는 1분기 매출 452억9000만원, 영업이익은 25억원을 기록했으며 2분기에는 매출 446억2000만원, 영업이익 27억3000만원을 올렸다. 2분기 매출은 조금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흑자 기조를 꾸준히 이어갔다.
파인디지털도 1분기 매출 187억원, 영업이익 15억2000만원에서 2분기에는 매출 223억6000만원, 영업이익의 경우 32억7000만원으로 완만한 성장세에 접어든 모양새다. 특히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두 회사가 쏠쏠한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원동력은 블랙박스와 같은 새로운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신제품 판매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은 연간 100만대에 조금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신제품을 꾸준히 내놓을 수 있는 회사도 팅크웨어와 파인디지털을 제외하면 찾아보기 어렵다.
파인디지털 관계자는 “향후 블랙박스 시장이 2~3년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여 매립형 내비게이션 시장과 함께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며 “탄탄한 하드웨어 경쟁력을 바탕으로 내비게이션과 블랙박스 개발을 꾸준히 이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참고로 내비게이션 시장은 PND(Personal Navigation Device)보다는 매립형 시장이 상대적으로 더 커지고 있다. 자동차를 처음 출고할 때부터 아예 대시보드에 내비게이션을 내장하는 추세라는 의미다. 팅크웨어와 파인디지털 모두 매립형 내비게이션을 선보이고 있으며 점차 비중을 늘려나갈 것으로 전해졌다.
팅크웨어 관계자는 “유럽발 경제위기로 인해 제조업이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괜찮은 실적을 올린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며 “블랙박스가 전체 실적을 견인했으며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작년 2배 이상의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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