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유선통신 시장의 축소, 이동통신 시장의 경쟁심화로 고민하는 KT가 컨버전스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 나서고 있다. KT는 금융, 클라우드, 미디어 서비스 및 글로벌 전략을 통해 통신그룹에서 글로벌 ICT 리더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KT는 지난 3년간 비통신 분야에 뿌린 씨앗이 점차 열매를 맺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분기 유무선 통신분야의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비통신 계열사의 성장은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통신분야 8개 신규 그룹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6% 증가한 829억원을 기록했다. 그룹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1%에서 14%로 확대됐다. 오는 2015년까지 비통신 분야에서 18조원의 매출을 포함 전체 그룹매출 40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KT가 추구하는 컨버전스는 통신과 선을 긋는 것이 아니라 풍부한 네트워크 자산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유무선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금융, 스마트홈, 헬스케어, 스마트카, 미디어 등의 사업을 지속적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KT, 신규 비즈니스 창출 박차=KT의 강점은 강력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유선통신의 경우 집전화(PSTN)가 인터넷전화에 밀려 가입자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 과거에는 유선가입자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지금은 스마트홈 전략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해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스마트홈패드’와 ‘키봇’ 서비스다. 2011년 12월 출시된 어린이용 에듀테인먼트 로봇 ‘키봇’은 현재 2번째 버전이 나와있다. 1만여편의 풍부한 콘텐츠를 탑재 스마트홈 로봇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키봇’이 어린이를 위한 서비스라면 ‘스마트홈패드’는 어른들을 위한 서비스다. 이용자 정보를 기반으로 음악, 뉴스, 영상을 추천하는 맞춤형 생활정보 서비스를 비롯해 가정용 보안서비스를 제공한다. 유선에서 파생한 와이파이 경쟁력이 스마트홈 사업을 이끄는 원동력이다.
KT는 올해에는 시니어용 반려로봇, 보급형 가정용 태블릿PC 등을 출시해 고객기반을 확장, 스마트홈 솔루션을 유선사업의 대표주자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클라우드 서비스인 'U클라우드'도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 있다. KT 서비스에 대한 가입자 충성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최근에는 기업용 'U클라우드비즈'를 상용화해 기업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종산업에 네트워크 가치를 심어라=급변하는 통신시장 환경 변화에 KT가 꺼내든 또 하나의 카드는 바로 컨버전스다. ICT와 전통산업, 금융, 미디어 등을 결합시켜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NFC 기반의 금융융합이다. KT는 지난해 11월 자회사로 편입된 BC카드와 함께 KT의 ICT역량과 BC카드의 가맹점 네트워크 역량을 결합해 결제 프로세스 혁신을 추진하고, 양사의 인프라와 마케팅솔루션을 중소상인들에게 지원하여 매출이 증대되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 5월에는 결제시스템이 취약한 전통시장이나 소상공인을 위한 신개념 모바일 결제 서비스 ‘주머니’를 선보이기도 했다.
국내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올해 4월부터 한인NFC 쿠폰 로밍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프랑스 통신사 오렌지와 NFC 기반 글로벌 로밍 서비스 추진도 합의, 세부 규격 등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KT는 의료와 ICT 융합 사업인 헬스케어 서비스에도 나서고 있다. KT는 최근 연세대학교의료원과 합작회사인 '후헬스케어'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 개발 ▲경영지원 서비스 ▲e헬스 상용화 ▲해외시장 진출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오는 2016년까지 누적매출 1조원을 거둔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KT는 스마트카 비즈니스를 위해 금호렌터카를 인수하기도 했으며 KT스카이라이프와는 공동으로 하이브리드 방송상품을 출시, 유료방송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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