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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토리지 시장의 약자 IBM, 반전 카드는?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12-07-31 07:32:57
[인터뷰] 크리스티안 J. 리브-헤처 IBM 성장시장 스토리지 사업 총괄 부사장
- [인터뷰] 크리스티안 J. 리브-헤처 IBM 성장시장 스토리지 사업 총괄 부사장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한국IBM은 최근 내세우고 있는 ‘똑똑한 스토리지(Smarter Storage)’ 전략으로 시장을 반전시킬 수 있을까.
IBM은 국내 스토리지 시장에서 유달리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EMC와 히타치데이터시스템즈(HDS) 등 선두 업체들이 금융과 공공 분야 등을 중심으로 다른 나라보다 확고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것도 이유지만, IBM의 스토리지 브랜드가 그만큼 기업들에게 인지도가 낮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메인프레임과 유닉스, 최근엔 x86 서버마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스토리지 시장의 경우 여전히 약세다. 지난해 1분기(1월~3월) 국내 스토리지 시장의 경우만 해도 한국IBM은 스토리지 업체 중 유일하게 하락세를 기록하며 4위에 머물렀다. 이는 EMC, 효성인포메이션(HDS), HP 등의 뒤를 잇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 때문인지 지난 4월에는 국내 스토리지 사업 총괄 담당 임원은 1년도 안 되어 교체되기도 했다.
최근 방한한 크리스티안 J. 리브-헤처 IBM 성장시장(GMU) 스토리지 사업 총괄 부사장<사진>은 “스토리지 사업은 향후 IBM의 하드웨어 분야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실시간 데이터 압축(RTC), 이지 티어링, 병렬파일시스템(GPFS) 등 IBM만의 독특한 기술 리더십을 통해 한국에서도 조만간 IBM 스토리지가 관련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장밋빛 청사진을 내놨다. 그가 맡고 있는 GMU(Growth Market Unit)는 북미와 서부 유럽, 일본 등을 제외한 국가가 포함돼 있다. 한국도 GMU에 포함돼 있다.
이를 위해 IBM이 내세우고 있는 전략은 지난 2007년부터 내세운 ‘스마터 플래닛’의 일환인 ‘스마터 스토리지 컴퓨팅’이다. ▲효율적인 설계 ▲자동 최적화 ▲클라우드 인프라의 민첩성 등 고객 요구에 맞는 ‘똑똑한’ 제품과 솔루션을 지원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최근 기업 인프라가 클라우드 컴퓨팅과 빅데이터, 워크로드 최적화 등의 이슈를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공통 분모를 파악하고 이를 위한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IBM의 내세우는 차별화된 방식이다.
예를 들어 최근 출시한 실시간 데이터 압축(RTC) 기술의 경우, IBM의 스토리지 가상화 솔루션인 ‘SVC(SAN 볼륨 컨트롤러)’에 탑재되며, 이를 적용한 스토와이즈 V7000이라는 스토리지 제품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IBM은 향후 SVC를 연계한 다른 IBM 제품 혹은 타사의 스토리지까지 이를 확대시켜 관련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같은 노력으로 최근 IBM의 스토리지 사업(외장형)은 성장시장 내에서 9분기 연속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했으며, 1위인 EMC와 2% 포인트 차이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전략과 인력, 시스템통합(SI) 업체 등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해 성장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18개월 전에 터키IBM이 한국과 비슷한 상관이었지만, IBM 메인프레임을 사용하는 은행 등을 공략한 결과 현재 EMC에 이어 2위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배석한 한국IBM 김형석 스토리지 사업부장도 “IBM의 휼륭한 기술과 함께 유닉스, x86 서버 등과 연계해 고객에게 통합 솔루션의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며 “현재 새로운 전략을 세우고 있으며, 실제 이같은 노력에 따라 2분기에는 의미있는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자신했다. 그는 지난 4월 6일 스토리지 총괄 사업본부장으로 새롭게 부임했다.
그는 “10여 년 전인 2000년 초반에는 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유닉스 시장에서 난공불락의 상대였지만, 현재는 IBM이 관련 시장에서 강자”라며 “영원한 승자도 패자도 없듯이 한국IBM도 하드웨어가 아닌 솔루션의 가치를 앞세워 3~5년 내에 국내 스토리지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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