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인텔이 야심차게 선보인 울트라북 판매가 예상보다 신통치 않다. 울트라북은 두께와 무게를 줄이고 기존 울트라-씬보다 성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 당초 인텔은 울트라북의 비중을 올해 말까지 전체 노트북 시장에서 40%까지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기대와 달리 폭발적인 반응은 지금까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들에서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면 올해 전 세계 2분기 PC 판매량은 작년 동기에 비해 0.1% 하락했다. 미국, 유럽을 비롯한 선진시장의 경제 위기가 맞물려 전체 PC 판매량이 줄어든 것이 뼈아팠다.
시장과 업계에서 바라보는 울트라북의 부진은 새삼 놀라울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무엇보다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국내나 해외에서 출시되는 울트라북을 살펴보면 동급 노트북에 비해 10% 이상 웃돈을 얹어야 구입할 수 있다.
울트라북이 처음 선보일 때만 하더라도 애플 맥북 에어를 염두에 뒀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실제로 두 제품은 가격대도 엇비슷했다. 이번 분기 전체 맥북 시리즈 판매량이 301만대이고 맥북 에어가 다른 맥북보다 비중이 더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적어도 100만대 이상을 판매했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상반기 울트라북이 50만대 가량 판매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텔의 속이 쓰릴 수밖에 없다.
국내는 어떨까?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1분기 울트라북 비중은 15%이고 2분기는 20% 초반까지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정도 수준이라면 해외보다는 나은 수준이지만 시장점유율이 30%에서 더 이상 늘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인텔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질을 알루미늄에서 강화 플라스틱으로 바꾸고 SSD 대신 하드디스크를 넣어 가격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확대를 노리겠다는 의도다. 여기에 오는 10월 출시될 윈도8을 통해 그 동안 잠재되어 있던 수요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과 업계 관계자들은 울트라북이 성장은 지속하겠지만 윈도8 출시 이후 판매량에 탄력을 받지 못한다면 울트라-씬처럼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오히려 저가 태블릿을 더 걱정하는 모양새다.
인텔은 저가 모델과 윈도8을 지지대 삼아 목표했던 전체 노트북 시장의 40%, 그러니까 9300만대 출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마케팅 비용도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반응이나 주변환경은 여의치 않아보인다. 가격을 낮추면 디자인과 성능의 저하는 필연적이다. 소비자와 PC제조사가 인텔의 전략에 적극적으로 호응한다면 인텔 입장에서는 성공한 것이겠지만 당초 울트라북의 본질적인 모습에서는 벗어나는 결과일 수 밖에 없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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