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 음성인식 기술 자신감 표명…애플·삼성전자 비교 시연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전자가 20여년간 벼른 칼을 꺼냈다. 음성인식 기술이다. 자체 솔루션을 적용한 음성인식 기술 ‘큐(Q)보이스’를 통해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단말기 음성인식 관련 주도권을 쥐겠다는 각오를 내비췄다.
23일 LG전자는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음성인식 기술 큐보이스를 공개했다. 큐보이스는 스마트폰 옵티머스뷰 업그레이드를 통해 공개한 ‘퀵보이스’의 글로벌 서비스 명칭이다. 한국 서비스도 큐보이스로 통일했다.
큐보이스 의미는 어떤 질문(Question)이든지 빠르게(Quick) 제대로(Quality) 처리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LG전자는 앞서 음성인식 기술을 선보인 애플 삼성전자 팬택과 달리 자체 엔진을 적용했다. 자체 엔진 이름은 ‘베르니케’다. 자연어 처리와 음성 합성 기반 기술을 내재화 했다. 특히 한글의 경우 문장 구조가 영어권과 달라 엔진 성능이 중요하다. 엔진을 구현하는 솔루션은 구글을 채용했다.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미래 정보기술(IT) 융합 연구소 손진호 상무<사진>는 “LG전자는 지난 1988년부터 자체 기술로 음성인식을 구현해왔다”라며 “이 솔루션은 로봇청소기와 TV에도 들어가 있다”라고 말했다.
LG전자 솔루션은 한글에 최적화 됐다. 경쟁사와 달리 한글 연속 질문을 이해하고 대답한다. 예를 들어 “지금 뉴욕은 몇 시지?”라고 물어보면 뉴욕 시각을 알려주고 “그럼 파리는?”과 같이 기존 질문에 이어서 ‘몇 시지?’를 축약해서 말해도 파리 시각을 보여준다. 음력 날짜 등도 지원한다.
이날 LG전자는 삼성전자 ‘S보이스’와 애플 ‘시리’와 비교 시연도 했다.
곽재도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본부 선행상품 기획팀 부장은 “시연은 무선랜(WiFi, 와이파이) 환경에서 했지만 실제 이동통신 환경에서 롱텀에볼루션(LTE)까지 지원하는 LG전자와 경쟁사의 차이는 더 벌어질 것”이라며 “향후 비서 형태로 미리 알아서 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LG전자는 ‘옵티머스LTE2’ 사용자에게도 업그레이드를 통해 큐보이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향후 프리미엄 제품에는 기본적으로 큐보이스를 탑재할 예정이다.
손 상무는 “한국적인 것은 이미 잘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라며 “내년 상반기 영어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큐보이스를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모바일 사용자환경(UI)에서 음성인식은 미완의 대기다. 음성인식은 여러 가능성이 있지만 사람마다 차이점을 가려내는 기술이 부족해 진화해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 애플 삼성전자 팬택 구글 등 음성인식 UI를 도입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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