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기기는 이매지네이션, 스마트TV는 ARM이 앞서…엎치락뒤치락 양보 없는 경쟁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스마트TV의 핵심 부품 가운데 하나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모바일 그래픽프로세싱유닛(GPU) 시장을 두고 영국계 반도체 설계자산(IP) 업체인 ARM과 이매지네이션이 양보 없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GPU 시장에서 스마트폰, 태블릿 등 휴대용 스마트 기기뿐 아니라 스마트TV에서도 ARM과 이매지네이션이 치열한 다툼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전 세계 TV 시장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RM 계열 AP를 사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4년 ARM 라이선스를 취득한 이후 오랫동안 TV용 시스템온칩(SoC)을 개발해 왔으며 최근까지 스마트TV에 장착된 AP는 물론 모바일 GPU를 ARM ‘말리’를 사용하고 있다.
LG전자도 초기 스마트TV에는 브로드컴에서 제작한 AP를 탑재했으나 작년에 ARM 라이선스를 취득한 이후 자체 개발한 ‘L9’ AP로 갈아탔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ARM 기반 AP에 모바일 GPU를 더한 형태다.
ARM코리아 김영섭 지사장은 “갤럭시S2 이후 삼성전자 스마트폰에는 말리가 내장되어 있으며 이후 스마트TV에 순차적으로 채용되어 왔다”며 “AP 설계 기술을 바탕으로 모바일 GPU와의 최적화를 통해 최고의 성능을 제공해 전 세계 주요 스마트TV 제조업체에서 채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매지네이션은 전통적으로 스마트 기기에 강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존페디리서치(JPR)가 올해 초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모바일 GPU 시장점유율에서 이매지네이션이 50%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스마트TV 시장에서는 ARM과 비교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전 세계 TV 시장을 이끄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ARM 모바일 GPU를 채용했기 때문이다.
이매지네이션코리아 이주엽 지사장은 “스마트TV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달리 전력소비량 이슈에서 자유로우며 ARM 말리의 경우 클록을 높여 성능을 강화한 것으로 안다”며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ARM이 저렴한 가격으로 라이선스를 하고 있고 스마트TV에서 모바일 GPU는 높은 성능이 요구되지 않는다”고 응수했다.
또한 그는 “전 세계 TV용 SoC 시장의 65%를 차지하고 있는 미디어텍과 엠스타가 이매지네이션 모바일 GPU를 사용하고 있어 조만간 ARM과의 차이를 좁힐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핵심 반도체인 AP는 자체 설계해 탑재하고 있으나 나머지 SoC의 경우 외주 업체로부터 칩을 공급받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ARM도 올해 초 미디어텍과의 파트너십을 강조하고 말리는 물론 전반적인 IP 사용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김 지사장은 “같은 영국계 회사지만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시장이므로 끝까지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고 이 지사장도 “숙명의 맞수이며 두 회사 모두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으므로 흥미진진한 경쟁이 되리라 본다”고 전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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