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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업계는 카카오톡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카카오톡은 아직 작은 벤처기업에 불과하지만, 카카오톡의 정책 하나에 통신산업이 들썩거릴 정도로 영향력이 큽니다. 카카오톡은 현재 전세계에서 50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반면 일본에서는 NHN재팬의 ‘라인(LINE)’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NHN재팬이 개발한 모바일 메신저인 라인은 출시 1년 만에 전 세계 45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했으며, 이 중 일본 사용자만 2000만명에 달합니다. 일본에서 라인의 영향력은 한국에서의 카카오톡의 그것에 비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카카오톡과 라인은 한국과 일본이라는 각기 다른 시장에 주력하고 있지만 치열한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는 운명입니다. 어차피 한국과 일본뿐 아니라 전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이기 때문입니다.
아직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어느 서비스가 더 우위에 있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두 서비스 모두 200개 이상의 국가에서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지만, 아직은 한국이나 일본에서와 같은 영향력을 다른 나라에서 발휘하는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카카오톡과 라인은 모두 단순한 모바일 메신저를 넘어 플랫폼이 되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모바일판 페이스북이 목표인 것입니다.
먼저 플랫폼 전략을 수립한 것은 카카오톡입니다. 카카오톡은 ‘카카오톡으로 보내기’라는 기능을 제공하는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통해 다른 모바일 메신저와의 연동이 가능합니다. 또 각종 콘텐츠를 카카오톡에서 받아볼 수 있는 플러스친구도 제공합니다. 플러스친구는 기업의 마케팅 툴로 사용되면서 수익모델이 되기도 합니다. 이 외에 카카오톡 게임센터도 오픈할 예정입니다.
이뿐 아닙니다.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 기반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카카오스토리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카카오스토리는 빠르게 사용자를 확보하며 싸이월드의 미니홈피 지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라인도 카카오톡의 이 같은 전략을 고스란히 이어받고 있습니다. 지난 3일 NHN재팬이 일본 도쿄에서 개최한 라인 컨퍼런스인 ‘헬로우, 프렌즈 인 도쿄(Hello, Friends in Tokyo)’에서는 라인의 플랫폼 전략이 공개됐습니다.
이를 보도한 일본 언론을 종합하면 라인의 플랫폼 전략은 거의 카카오톡과 유사합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라인 채널입니다. 이는 카카오톡의 플러스친구와 매우 유사한 서비스입니다. 채널을 통해 연예인의 새소식을 들을 수도 있고, 쇼핑몰의 할인쿠폰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라인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카카오스토리와 유사한 서비스도 선보였습니다. 홈과 타임라인이라는 기능입니다. 홈은 개인 활동의 로그를 집계하는 기능입니다. 텍스트와 사진, 동영상, 위치 정보를 통해 근황을 업데이트할 수 있습니다. 타임라인은 라인 친구의 업데이트 로그를 시간 순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두 서비스는 매우 유사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각기 다른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은 우열을 판단하기는 힘듭니다. 결국 경쟁의 승패는 한국과 일본이 아닌 제3의 시장에서 갈릴 전망입니다.
[심재석기자 블로그=소프트웨어&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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