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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SK텔레콤 통합메시지함 때문에 울상

- 5월 이전 휴대폰 MMS 호환 해결방안 찾지 못해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KT가 SK텔레콤의 통합메시지함 때문에 울상이다. 5월부터 단말기 자급제도가 시행돼 SKT와 KT 휴대폰간 자유로운 유심(USIM) 이동이 가능하게 됐지만 멀티미디어 메시징 서비스(MMS) 호환이 되지 않아 중고폰 거래 및 유심 이동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합메시지함은 SK텔레콤 고유의 메시지 관리 소프트웨어다. SK텔레콤 고유의 메시징 인터페이스를 탑재해 다양한 자체 서비스를 탑재할 수 있지만 제조사 입력 시스템이나 멀티미디어 메시징 서비스(MMS) 호환이 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MMS 국제표준 규격으로는 OMA-MMS가 있다. KT의 경우 OMA-MMS를 탑재한 반면, SKT는 자체 통합메시지함을 탑재했기 때문에 MMS 호환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KT 스마트폰에 SK텔레콤 유심을 장착하면 정상적으로 MMS를 이용할 수 있지만 SKT용 스마트폰을 갖고 KT로 이동할 경우 MMS를 이용할 수 없다. KT에서 SKT로 이동은 되는데 SKT에서 KT 이동은 제약이 있는 셈이다.

이 같은 문제 때문에 방송통신위원회는 단말기 자급제를 시행하면서 5월 이후 생산되는 스마트폰 및 일반폰에는 OMA-MMS를 적용하기로 했다.

문제는 5월 이전에 출고된 단말기들. 방통위와 SKT, KT는 MMS 호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급제 시행 이전부터 현재까지도 방안을 찾고 있지만 피쳐폰의 경우 사실상 해결방안은 없는 것으로 결론 났다. KT, SKT 동일하게 타사 단말에 장착할 경우 MMS가 지원이 되지 않는다. 제조사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KT의 설명이다.

스마트폰도 문제다. SKT폰에 KT 유심을 장착할 경우 “이용이 불가능합니다”라는 메시지가 뜨면서 입력이 차단된다. 반면, KT 스마트폰에 SKT 유심을 장착할 경우에는 대부분 MMS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KT를 비롯해 KT MVNO들은 이같은 상황 때문에 고민이다. 기존 단말기를 갖고 SKT에서 넘어오는 고객들을 수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여전히 해결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경우 앱이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기술적으로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외산을 제외한 국내 모델은 SKT 자체규격을 적용했기 때문에 KT 유심을 통해 MMS는 이용할 수 없는 상태"라며 "고객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지금도 통신사들과 함께 해결방안을 찾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금은 소비자들 혼선이 생기지 않도록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일한 UI를 제공하고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다는 명목으로 도입된 통합메시지 프로그램은 역사속으로 사라졌지만 잔재는 남아 휴대폰 자급제 활성화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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