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전통적인 게임을 하려면, 그전에 최소 40분은 투자해야 합니다. 게임을 다운로드하는데만 걸리는 시간이죠. 그런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고품질의 그래픽 게임도 이제 클라우드 컴퓨팅을 기반으로 바로 플레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3일(미국 현지시간) AMD가 미국 워싱턴주 벨뷰에서 개최한 ‘제2회 AMD 퓨전 개발자 회의’에서 클라우드 기반 게임 서비스 제공 업체인 가이카이의 데이비드 페리 설립자 최고경영자(CEO)<사진>는 “클라우드 게이밍은 앞으로 시장이 나가갈 방향이며 유일한 해답”이라고 강조했다.
클라우드 게이밍은 게임을 디바이스에 직접 다운로드 하지 않고, 스트리밍을 통해 바로 플레이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어떤 디바이스이던 상관없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 PC, TV 등에서도 동일한 품질로 즐길 수 있다. 현재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반의 게임들도 있지만, 이는 단조로운 그래픽의 비교적 단순한 게임들이다.
페리 CEO는 “스타크래프트 등의 고화질 게임은 현재 PC에서만 가능하지만, 이것을 클라우드 게이밍으로 디바이스에 상관없이 가능하게 된다면, 전세계의 더 많은 사용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게임도 음악이나 영화처럼 디바이스에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덧붙였다.
이미 가이카이는 월마트나 이베이, 페이스북, 유튜브와 같은 사이트에서 사용자들이 PC에 별도의 프로그램을 깔지 않고도 스트리밍 방식으로 게임을 미리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피파온라인, 유비소프트 등의 게임이 가능하다.
또한 LG전자나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통해 스마트TV에서도 클라우드 방식의 게임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앞서 가이카이는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10마일 밖의 서버 내 지포스 그리드 GPU에 연결된 자사의 애플리케이션을 LG전자의 시네마 3D 스마트 TV로 구동, 버추얼(Vitrual) 게임 콘솔을 시연하기도 했다.
현재 LG전자의 스마트TV에는 ‘LG게이밍클라우드’라는 가이카이의 애플리케이션이 탑재돼 있다. 이더넷 케이블과 무선 USB 게임 패드만 TV에 연결한 상태에서 복잡한 PC 게임을 지연 없이 즉각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
가이카이는 삼성전자와도 스마트TV 내에 ‘삼성클라우드게이밍’이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가이카이는 이러한 클라우드 기반 게임 서비스를 전세계 88개 국가에 제공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현재 5개의 데이터센터(호스팅 방식)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게임은 싱글코어에서 멀티코어, 여기에 GPU가 결합되고 결국엔 컴퓨트 클라우드 기반의 인프라에서 제공되고 있다”며 “AMD의 APU 같은 이기종 시스템 아키텍처는 이러한 클라우드 인프라에 유용하다”고 말했다.
즉, 최소한의 비용으로 고품질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인데 이러한 통합된 싱글칩을 통해 현재 가장 고민인 ‘전력’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GPU가 소비하는 전력량이 더 많지만, 연산 성능 자체가 CPU에 비해 몇십배~몇백배 더 높기 때문에 와트당 성능은 오히려 낮다는 설명이다.
병렬 처리 구조를 가진 GPU는 다중 연산을 수행하는 일부 작업에선 물리적으로 코어 개수가 한정돼 있는 CPU보다 앞선 성능을 보인다. 때문에 CPU가 담당하는 일부 작업을 GPU가 대신하고, 이를 통해 전반적인 시스템 성능은 높이면서도 전력은 낮출 수 있게 된다.
그는 “현재 엔비디아와도 협력을 하고 있지만, AMD의 APU와 같은 이기종 아키텍처도 클라우드 환경에 적합하다”며 향후 AMD와의 협력을 암시했다.
<벨뷰(미국)=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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