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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엎친데 덮친격…총선 이후 곳곳이 지뢰밭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4세대 이동통신 LTE로 감소하는 매출, 이익을 만회하려 했던 이동통신 업계가 복병을 만났다.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에 경쟁활성화, 정치 이슈 등이 맞물리면서 요금인하와 관련된 이슈는 어느해 보다 강하게 업계를 강타할 전망이다.

이동통신 업계는 LTE 시대를 맞아 투자비는 늘어나는데 자칫 요금인하 이슈가 확산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경쟁활성화를 위해 이동통신 재판매(MVNO) 활성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을 비롯해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허용과 관련한 사회적 분위기도 부담이다.

총선에 대선…여·야 "이동통신비 인하해야"=올해는 총선에 대선까지 겹친해다. 계속되고 있는 물가 불안에 이미 주요 정당들은 이동통신 요금인하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새누리당은 음성통화 요금 20% 인하, LTE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도입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고, 민주통합당은 가입비, 기본요금 폐지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통합진보당은 아예 통신사를 공기업화해 요금을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어느 당이 집권을 하던 이동통신 업계는 요금인하의 칼날을 비켜갈 수 없다는 얘기다. 물론, LTE 무제한 요금제 도입, 공기업화 등 아예 실현성이 떨어지는 공약도 있다.  

어찌됐든 스마트폰 보급 대중화로 가계통신비는 상승하는데다 물가안정 차원에서 이동통신 요금 인하 만큼 효과가 큰 것도 없기 때문에 정치권을 중심으로 한 이동통신 요금 인하 이슈는 12월 대통령 선거때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인위적인 요금인하는 없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이미 지난해에도 물가안정 차원에서 기본료 1000원을 인하하도록 이통사를 압박한 바 있다.

◆휴대폰 자급제·경쟁심화, 호시절 끝=정치권의 요금인하 이슈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당장 다음달 시행되는 이동통신 단말기 자급제도도 중장기적으로는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단말 선택권이 확대되지만 이동통신사 입장에서는 단말기 지배력 약화는 물론, 대리점을 통해 가입하지 않은 고객에게도 요금할인을 해줘야 하기 때문에 매출 및 이익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동통신 3사로 고착화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정부가 이동통신 재판매(MVNO)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 역시 부담이다. 이동통신 가입률이 100%가 넘은 포화상태임을 감안하면 MVNO 가입자 증가는 이통사 가입자 이탈을 의미한다.

여기에 와이브로 기반의 제4이동통신사가 가세할 경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동통신 업계는 최근 몇년간 초당 과금제 도입, 문자메시지 요금 인하, 기본료 인하 등을 시행한 만큼, 당분간은 통신요금 인하 이슈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총선·대선정국과 맞물려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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