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금융권의 데스크톱 가상화(VDI) 도입이 올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VDI는 그동안 높은 비용부담 때문에 빠른 도입이 진행되지 못했지만 미래에셋생명이 VDI 전사확대를 결정하는 등 적극적인 도입 검토가 이어지고 있다.
2일 금융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은행과 증권사, 보험을 포함해 전 금융권에서 VDI 도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기업은행은 올해 본부부서 사용자를 대상으로 데스크톱 가상화 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기업은행은 앞서 콜센터 등에 VDI를 구축한 바 있다.
농협도 올해 IT분사에 VDI 적용을 예정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IT분사 개발단에 적용된 망분리 시스템이 사용에 불편해 가상화를 적용해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남은행도 VDI 사업을 올해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우리금융그룹 차원에서 실효성을 점검하고 있으며 우리금융그룹의 IT계열사인 우리에프아이에스에서 먼저 시범 실시 후 전 계열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하나대투증권은 데스크톱 가상화 등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적용에 대해서 올 하반기에 도입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콜센터와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데스크톱 가상화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빠르면 올 하반기 추진할 예정으로 파일럿 프로젝트보다는 규모가 큰 준프로젝트 형태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권사를 대상으로 IT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코스콤은 올 상반기 중 사내 VDI 구축을 완료하고 이를 기반으로 금융투자업계의 VDI 확산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이처럼 금융권이 VDI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까닭은 ‘보안’이 금융권의 새로운 이슈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VDI는 기존 데스크톱 운영에 따른 비용보다 더 고각의 비용이 더 들어가는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우리은행이 VDI 도입을 위한 검증을 진행한 결과 투자대비효과(ROI)를 거두는데 7년이 넘는 기간이 걸리는 것으로 파악되는 등 VDI는 초기투자 비용이 데스크톱을 운영하는 것보다 오히려 많이 드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금융당국의 금융권 보안 강화 주문과 사회적 요구가 결합되면서 금융권에서 VDI에 다시 한번 주목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VDI 도입에 대해 경영층에서 비용 문제 때문에 선뜻 의사결정을 하지 못했지만 보안이라는 이슈가 불거지면서 경영층의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도입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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