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층을 겨냥한 온라인게임이 점차 불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최대 화제작인 ‘다이블로3’가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을 받은데다 ‘블레이드&소울’도 그 뒤를 따를 것으로 보여 이러한 트렌드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입니다. 넷마블도 15세 이용가 등급을 받아든 ‘리프트’의 서비스를 두고 성인 등급으로 서비스를 할 것인가 고심 중인데요.
이처럼 성인층만을 노리는 온라인게임은 출현은 그전부터 있어왔지만 트렌드 형성은 약 2년전부터 시작됐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주요 게임을 꼽자면 2010년 네오위즈게임즈의 ‘에이지오브코난’이 사실감 넘치는 액션을 강조해 성인층을 겨냥했고 NHN 한게임의 ‘세븐소울즈’ 등이 잭팟시스템 등 게임 내 보상을 강화할 수 있는 요소를 넣어 성인들에게 서비스됐죠.
이후 ‘다크블러드’, ‘솔저오브포춘 온라인’ 등 잔혹한 액션을 내세운 게임으로 성인층 타깃의 트렌드가 이어지다 올해 들어서는 ‘블러디헌터’, ‘트로이’ 등이 바통을 이어받는 모양새입니다. 앞서 언급한 ‘다이블로3’나 ‘블레이드&소울’도 이러한 트렌드에 힘을 보탤 전망이고요.
이는 성인층만 겨냥해도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는 업체들의 판단에 따른 것인데요.
성인층의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이 청소년보다는 확실히 높습니다. 성인층만을 겨냥해 이 ARPU를 더 끌어올릴 여지가 있다는 업체들의 판단이 앞선 것으로 보이는데요. 또 성인 타깃의 게임이 개발단계에서나 각종 이벤트 기획에도 제약이 덜해 업체가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는 점도 이러한 판단에 근거가 됐겠죠.
더욱이 최근에 셧다운제 등 청소년 이용게임의 규제가 강화되고 쿨링오프제 등 정부의 게임 규제 의지가 재차 확인되면서 업계도 성인 타깃의 게임에 주목하는 분위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제는 30대 이상 성인을 주요 타깃으로 노리는 게임도 나오고 있습니다. 성인층에서도 타깃 연령이 세분화되는 단계까지 이르렀는데요.
넥슨 자회사 엔도어즈가 30대 이상 성인들이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무협게임이라는 콘셉트로 ‘영웅시대30’을 내세웠습니다. 이 게임은 대만의 차이니즈게이머인터내셔널에서 개발했습니다.
넥슨은 이전에도 ‘불멸온라인’으로 아버지 세대까지 공략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불멸온라인’은 중국 완미시공이 개발한 게임을 엔도어즈가 현지화한 것입니다.
두 게임은 자동이동, 자동전투 등 중화권 게임의 특징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습니다. 순발력을 요구하는 조작이 없어도 게임을 진행하기 쉽죠. 액션이 강화된 여타 게임에서 20대에 뒤쳐진 30대 이상 성인들이나 보다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찾는 성인들에게 적합해 보입니다.
이러한 부분을 넥슨은 ‘30대 이상 권장가’라는 마케팅 문구로 잘 포장했다고 생각되는데요.
또 중화권 게임은 콘텐츠와 게임 내 이벤트가 방대하고 국내에 들어오기 전부터 부분 유료화 설계가 상당히 고도화돼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향후 넥슨뿐만 아니라 국내 업체들의 중국 게임의 퍼블리싱 활성화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인데요.
더욱이 지난해 중국 게임사들의 국내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시장에서 중국 게임들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띕니다. 이 부분도 향후 성인 타깃의 게임의 대중화에 보탬이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대호기자 블로그=게임 그리고 소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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