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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랩, 글로벌 보안기업 도약 행보 본격화

- 김홍선 대표 “R&D 기술력 기반, 보안업계의 ‘삼성’ 되겠다”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안랩(안철수연구소)이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본격적인 도약에 나섰다.

오는 2월 2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리는 ‘RSA 컨퍼런스 2012’ 참가가 분수령이다.

안랩은 지난 2000년 중국과 일본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유럽, 미국, 라틴아메이리카 등 해외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하지만 사실상 안정적인 매출이 나오는 국내 사업에 주력해온 것이 사실이다.

해외 진출을 보다 추진력 있게 밀고 나가기 위해 안랩은 작년부터 김홍선 대표가 해외 사업을 직접 진두지휘하는 체제로 바꾸고, 지역별 전략도 새롭게 수립하면서 내부적으로 변화를 꾀해 왔다.

영어, 중국어 등의 외국어를 현지인에 버금가는 실력을 갖추고 있고, 글로벌 소프트웨어 리더로서 비전을 가진 인재 선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난해 수주기준 매출액 1000억원을 달성한 안랩은 올해 사명도 ‘안랩’으로 변경해 글로벌 기업으로 탈바꿈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창립 이래 처음으로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보안 행사인 ‘RSA 컨퍼런스 2012’ 참가를 결정, 준비하면서 안랩은 국내외를 통틀어 단일 행사에 지금까지 투입한 최대 규모 마케팅 예산과 인력을 투입한다.

김홍선 대표는 “안랩의 제품군은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제품으로 만들어져 있다. 작년에 해외 시장별 전략을 다시 수립해 마케팅, 콘텐츠까지 오랜기간 준비해 왔다”며, “글로벌 사업은 이번에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이제부터 제대로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RSA 컨퍼런스’에서 안랩은 브랜드와 기술력, 종합적인 보안 솔루션과 서비스를 갖춘 전문기업임을 알리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클라우드 기반 위협 대응기술인 ‘ASD(AhnLab Smart Defense)’가 적용된 V3 제품군을 비롯해 통합보안관리 솔루션인 ‘APC(AhnLab Policy Center)’,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 방어 네트워크 장비 ‘트러스가드’ 등 7종의 제품군을 바탕으로 지능형지속위협(APT)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보안 솔루션을 시연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가장 중점을 두는 제품군은 인터넷뱅킹·쇼핑물에서 안전한 전자거래를 보장하는 온라인 통합보안 서비스인 ‘AOS(AhnLab Online Security)’, 화이트리스트 기반 산업시스템 전용 보안 솔루션 ‘트러스라인’, 좀비PC 방지 솔루션 ‘트러스와처’, 모바일 단말 통합관리 솔루션 ‘안랩 모바일센터’이다.

‘AOS’의 경우에는 최근 미국 코너스톤 커뮤니티 뱅크에 ‘AOS 시큐어 브라우저’와 ‘AOS 안티키로거’를 공급하는 성과를 거뒀다. 미국 금융시장에서 거둔 첫번째 공급사례다. 이 사례를 기반으로 미 금융권 공략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김 대표는 “ 이미 유수의 업체들이 미국 시장에 포진해 있어 전통적인 안티바이러스(백신) 제품으로는 차별화가 어렵다”며, “AOS 제품, 모바일 제품 등과 같이 특화된 제품을 시장에 먼저 침투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미국 금융권에서 인터넷뱅킹 보안 환경이 강화되고 있어 지속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미국에서 성과를 거두면 유럽 시장 진출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안랩은 ‘RSA 컨퍼런스 2012’ 전시회장 중앙 라인에 설치될 대형 부스에서 행사기간 내내 제품 시연, 상담뿐만 아니라 프리젠테이션 공간을 따로 구성해 참관객들에게 보안 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현지 언론매체 기자들과 전문 블로거를 초청해 미디어 행사도 갖는다.

행사장에서 다양한 보안 관계자들을 만날 수 있어, 이번 행사 기간 현지 파트너 발굴과 다른 보안업체들과의 협력 가능성도 타진해볼 계획이다.

김 대표는 “우선은 안랩이 어떤 회사이고, 해외에서 의문시하는 ‘한국기업’으로서 무엇이 강점인지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국 시장에서 우선 안랩의 브랜드를 심는데 집중하고, 연구개발(R&D) 기반 기술력을 가진 보안 전문기업으로 ‘RSA 컨퍼런스’에 참여하는 대기업, 스타트업 회사들과 차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점에서는 강력한 R&D를 바탕으로 전세계 TV 등 IT기술을 결합한 가전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처럼, 보안업계에서 ‘삼성’같은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기업이 됐으면 한다”고도 강조했다.

안랩은 미국 시장 외에도 오랜 기간 투자해온 일본, 중국도 전략적 시장으로서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일본에서는 현지에 구축한 SOC(시큐리티오퍼레이션센터)를 기반으로 영업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보안관제서비스 사업과 ‘AOS’, 모바일 보안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일본 시장에 적합한 제품을 1~2종 더 확대할 것이란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제조·생산시설이 많은 중국에서는 화이트리스트 기반 산업용 보안 솔루션인 ‘트러스라인’을 전략 제품으로 정했지만, 시장 추이를 더 관망해볼 생각이다. 대신에 중국에 설립한 바이러스분석센터 및 침해사고대응(CERT) 조직을 기반으로 R&D 역량을 강화하는데 매진한다.

김 대표는 “안랩 브랜드를 알려 제품을 사용해도 된다는 신뢰감을 심어주기에는 1년 이상 시간은 걸리겠지만, 시장규모가 크고 대가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만큼 몇 년 안에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 1조 기업이 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고 전망하고, “본격적인 승부는 내년”이라고 밝혔다.

<이유지 기자> 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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