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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탄력받은 보안업계…올해 ‘1000억 클럽’ 기업 세곳 등장 예고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12-01-27 16:18:45
- 안철수연구소·시큐아이닷컴·인포섹 매출 1000억 돌파, 윈스테크넷·이글루시큐리티 500억규모 달성 예상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안철수연구소, 시큐아이닷컴, 인포섹이 올해 나란히 연 매출 1000억원 돌파에 도전한다.
중견그룹에 포진하고 있는 윈스테크넷, 이글루시큐리티도 올해 500억원대 매출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400억원을 달성한 SGA를 비롯해 200억원대 규모를 갖춘 넥스지, 소프트포럼, 지란지교소프트도 견고한 성장이 기대된다.
지난해 안철수연구소(대표 김홍선)는 매출 988억원, 영업이익 103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이같은 수치는 2010년에 비해 매출은 41.5%, 영업이익은 27.9% 증가한 것으로,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란 시장 기대감에는 충족하지 못했지만 수주액 1000억 돌파로 아쉬움을 달랬다.
특히 몇 년 간 공들여 왔던 네트워크 보안 사업이 작년에 2.2배나 크게 성장했고, 새롭게 진출한 제조/기반시설 보호용 ‘트러스라인’, 좀비PC 방지 솔루션인 ‘트러스와처’ 등 전략 제품사업도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 기반을 갖췄다고 평가되고 있어, 앞으로의 지속 성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매출 비중은 핵심 사업인 V3 제품군 중심의 보안 소프트웨어가 48%이며, 네트워크 보안 및 전략 제품이 18%를 나타냈다. 보안컨설팅 역시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매출이 향상되는 성과를 올렸다.
올해에도 전년 대비 30% 안팎의 성장을 목표로 잡고 있어, 수주액뿐 아니라 매출액은 1200~13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철수연구소의 보안업계 사상 첫 매출 1000억원 달성이 아깝게 실패하면서 지난해 800억원대 매출 실적을 거둔 시큐아이닷컴과 인포섹에게는 보안업계 1위 타이틀을 넘볼 기회가 찾아 왔다.
이들 대기업 계열 보안업체들은 작년에 매출과 영업이익 목표 수치를 상회하는 성과를 올리며 크게 선전했다.
인포섹(대표 신수정)은 지난해 매출 880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이상 성장했고, 영업이익도 전년 수준(20억원)보다 2~3배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에는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할 계획이다. 목표 매출액은 1200억원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보안관제 사업에서 50%의 고성장세를 보였고, 보안컨설팅 사업도 전년 대비 25% 매출 성장을 유지하면서 보안컨설팅 분야 1위 자리를 수성했다.
신규로 진출한 모바일단말관리(MDM) 등 모바일 보안 솔루션과 개인정보보호 제품 등 보안 솔루션 사업규모는 아직 100억원에는 못미치지만, 성장 기반은 갖췄다는 평가다.
MDM 솔루션의 경우 지난해 기업과 공공기관, 은행 등 다양한 레퍼런스를 확보해, 모바일 오피스와 스마트워크 도입 확대와 더불어 올해부터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안 SI의 경우에도 작년 대비 크게 성장했다.
인포섹은 지난 2009년 말 신수정 대표가 취임한 당시부터 기존 보안서비스 전문기업에서 종합보안 기업으로 탈바꿈을 시도하면서, 오는 2012년 매출 1000억원 이상 규모를 갖춰 보안업계 1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만일 올해 매출 1200억원을 달성하게 되면, 신 대표가 공언한대로 3년 간 연평균 40%씩 성장한 성과를 내게 된다.
하지만 복병은 있다. SK C&C 자회사로, 정부의 소프트웨어 및 중소기업 육성 정책이 직접 영향을 미치면서 재작년부터 적극 추진해온 보안SI 사업으로는 공공 시장 진입 경로가 막혔다. 보안SI은 80억원 이상의 사업을 거의 찾아볼 수 없고, 내년부터는 아예 공공시장에서 사업할 수 없게 된다.
신수정 대표는 “공공SI 사업 제한으로 연 100억원 가량의 보안SI 사업으로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됐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금융권과 기업을 대상으로 보안SI 사업은 꾸준히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스원의 자회사인 시큐아이닷컴(대표 배호경)도 올해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820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세전이익도 200억원을 넘겼다. 전년 대비 매출은 51%, 세전이익은 139% 가량 성장했다.
올해에는 작년 하반기에 선보인 4세대 네트워크 보안 신제품을 주력으로 보안컨설팅 사업과 금융권 주축의 보안SI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인포섹과 마찬가지로 공공 보안SI 사업은 중단하게 됐다.
시큐아이닷컴은 ‘시큐아이 MF2 시리즈’의 하이엔드급 제품 라인업을 추가하고, 엔드포인트 보안기능을 비롯해 타사와 협력한 다양한 연동 기능 탑재로 국내 차세대 방화벽 시장을 선점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신규 사업도 적극 발굴할 예정이다.
윈스테크넷(대표 김대연)은 매출 420억원 가까운 매출과 영업이익 80억원 이상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5% 가까이 상승한 수치다.
이에 따라 2010년 매출 300억원을 돌파하고, 지난해 400억원도 넘겼다. 올해에는 500억원을 훨씬 상회한 매출 55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윈스테크넷은 주력제품인 10G 고성능 침입방지시스템(IPS), 분산서비스거부(DDoS) 대응시스템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최근 새롭게 출시한 10G 방화벽·UTM 제품 공급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새롭게 진출한 보안관제서비스 사업도 계속 강화하고 있다.
이글루시큐리티(대표 이득춘) 역시 올해 매출액으로 52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목표로 잡았던 400억원을 넘기지는 못했지만 전년 대비 20% 가량 성장한 380억원대 매출 규모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보안관리·보안관제 시장 1위 기업으로 확대되는 통합보안관리(ESM)·보안관제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동시에 최근 선보인 MDM 등을 비롯해 신규 사업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SGA(대표 은유진)은 지난해 400억원 가량의 매출 실적을 거둔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한편, 매출 200억원 규모를 넘긴 넥스지, 소프트포럼, 지란지교소프트와 150억원 이상 매출규모를 갖춘 시큐브, 파수닷컴, 잉카인터넷, 펜타시큐리티시스템 등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보안업체들도 줄잇고 있다.
시장 분위기 역시 각종 보안사고 여파로 수요가 크게 늘어나며 호조를 보이고 있어 보안산업의 성장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안업계에서는 3년 안에 산업규모 2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유지 기자> 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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