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서비스
일본 열도에 부는 오픈소스 SW 열풍…우리나라는?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12-01-26 09:32:14
[인터뷰] 미즈노 히로미치 HP 재팬 테크놀로지 컨설팅 부문 시니어 컨설턴트
- [인터뷰] 미즈노 히로미치 HP 재팬 테크놀로지 컨설팅 부문 시니어 컨설턴트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으로의 전환 추세 등과 맞물려 국내에도 오픈소스 소프트웨어(OSS) 열풍이 불고 있다. 이는 전세계적인 추세와 별반 다르지 않다.
유독 신제품이나 신기술 도입에 보수적이라는 일본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다른 나라들에 비해 신제품을 공급하는 데 유난히 문턱이 높다는 일본 기업들 역시 최근 개발·운영비용 절감 이슈와 IT기업에 종속되는 상황(Vendor Lock-in)에서 벗어나기 위해 OSS 도입에 적극적인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일본 기업들의 OSS 도입 사례를 발표하기 위해 최근 방한한 미즈노 히로미치 HP 재팬 테크놀로지 컨설팅 부문 데이터센터 솔루션 서비스 컨설턴트<사진>은 “흔히 OSS라고 하면 품질이나 유지보수 서비스 등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는 고객들이 많은데 실제로 그렇지 않다”며 “이보다는 그동안 내부적으로 지속돼 왔던 IT운영방법이나 프로세스를 효율적으로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일본 기업들은 리눅스나 아파치 메일 서버 등의 운영체제(OS) 이외에도 톰캣(Tomcat)이나 제이보스(JBoss), 포스트그레SQL(PostgreSQL), 마이SQL 등의 오픈소스 기반 미들웨어는 물론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하둡(Hadoop)이나 NoSQL, H베이스(HBase) 등을 도입이 늘고 있다.
이중에서도 빅데이터 분석 및 저장을 위한 하둡의 인기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 일본에서도 하둡 엔지니어를 구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즈노 컨설턴트는 “일본의 경우, 익숙하거나 기존에 많이 사용되는 제품을 선호하는 고객 성향이 높기 때문에, 새로운 제품을 도입하기까지는 문턱이 높다”며 “또한 10년 이상의 상당히 장기적인 고객 지원을 요구하기 때문에 솔루션 도입을 결정하기까지 신중한 편”이라고 말했다.
또한 장애가 발생했을 때에도 일본기업들은 원인을 규명하기 하는 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어떤 제품의 무슨 문제 때문에 장애가 발생했는지에 대해 철저하게 규명하고 다시는 이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것이 일본 기업들이다.
하물며 오픈소스를 도입하는 데에는 오죽할까. 물론 일본 기업들 역시 오픈소스 도입시 품질이나 유지보수 등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지만, 이를 위해 IT업체들을 통해 컨설팅을 철저히 받고, 유지보수 서비스 창구를 일원화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세운다는 것이 미즈노 컨설턴트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HP의 테크놀로지 컨설팅 그룹은 이같은 기업들의 오픈소스 전환 및 운영을 위해 관련 컨설팅부터 애플리케이션 마이그레이션, 인프라스트럭처 관리, 유지보수 서비스까지 통합 제공하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OSS를 도입하면서도 기존 상용 소프트웨어를 혼합해 운영하기 때문에 관리부터 백업, 모니터링 등 통합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HP의 경우 현재 이를 위해 다양한 형태의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이 HP의 유지보수 서비스 자체를 구매하는 방안과, 유지보수 자체에 대해선 고객이 책임을 지되 패치 작업이나 업그레이드시 HP의 도움을 받는 경우도 있다. 일본기업의 경우, 소스코드 마이그레이션도 중요하기 때문에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러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도입의 전제는 하드웨어 인프라, 즉 서버가 x86로 전환되는 것이다. 전세계적인 추세와 마찬가지로 아시아 지역에서도 역시 최근 유닉스 서버와 같은 하이엔드 시스템에서 x86 서버로 빠르게 전환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과 맞물리면서 인프라를 저렴하게 구축하려는 고객들이 x86 서버에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대규모 시스템을 구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배석한 한국HP 유화현 테크놀로지 컨설팅 총괄 상무는 “국내에서도 지난 2~3년 동안 오픈소스 도입 비율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며 “그러나 단순히 기술적인 관점보다는 운영, 도입 과정의 아키텍처를 세우고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에서도 현재 클라우드 컴퓨팅과 빅데이터, 데스크톱 가상화 등의 부분에서 오픈소스가 적극적으로 도입되고 있는 만큼, 이를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한국HP는 올해 일본HP의 컨설팅 조직 내 오픈소스 관련 인력들과 협업을 통해 한국 고객들의 오픈소스 전환에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일본HP의 컨설팅 조직은 오히려 미국 본사 조직보다 크고 프로젝트 경험도 더 많다는 것이 HP 측의 설명이다.
한편 유 상무는 “기존에 상용 소프트웨어를 도입할 경우, 기업들은 단순히 IT업체를 불러서 견적을 내면 그만이었지만, OSS를 도입하게 되면 이러한 기존의 IT운영 프로세스 변경 및 조직 개편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상용 제품의 경우, 버전 업그레이드 등의 세부적인 계획은 IT업체들이 주도했지만, OSS 도입 이후에는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버전 모니터링과 업그레이드 시점을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기업들은 이를 기획할 수 있는 인력을 내부에 두고 조직을 변경하거나, 아니면 이를 서비스 업체에 맡겨야 한다. 이는 결국 IT 공급망에 변화를 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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