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 반응 뜨거워…온게임넷, ‘리그오브레전드’ 육성 의지 밝혀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국내 e스포츠 중심축인 ‘스타크래프트(스타)’가 구단 해체 등으로 홍역을 앓는 가운데 대항마로 ‘리그오브레전드’가 떠오르고 있다. 첫 방송 녹화 현장에서 이례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 그 이유다.
물론 아직까지 대세는 ‘스타’이지만 성장 가능성 측면에서 보면 ‘리그오브레전드’가 ‘스타크래프트’의 바통을 충분히 이어받을 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지난 13일 용산 e스타디움에서 열린 온게임넷 ‘리그오브레전드’ 프로그램 녹화 현장에는 10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당초 200석을 준비한 온게임넷에서는 첫 녹화 방송이라 인원이 적게 와서 진행이 안 될 경우도 고려했으나 예상을 훌쩍 넘어서는 반응에 놀랐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황현준 CJ E&M 방송부문 온게임네트워크 본부장은 “결승전도 아니고 첫 녹화방송인데 사람들이 그렇게 왔다”며 “‘리그오브레전드’가 해외에서 더 유명하지만 국내 유저층도 탄탄하기 때문에 스타크래프트의 충분히 뒤를 이을 수 있다고 본다. 자연발생적으로 상금을 목표로 시합을 하고 스폰서를 유치하는 팀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황 본부장은 “‘리그오브레전드’에 보다 적극적인 지원책을 펼쳐 e스포츠 중심축으로 육성할 것”이라는 설명도 보탰다. 스타 방송리그를 만든 장본인인 그가 ‘리그오브레전드’ 육성 의지를 밝혔다. ‘리그오브레전드’ 향후 행보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더욱이 ‘리그오브레전드’가 유일하게 남은 게임 방송채널의 지원을 등에 업게 되면 향후 이용자 확보에도 유리할 전망이다. ‘리그오브레전드’가 침체기를 겪고 있는 ‘스타크래프트’의 뒤를 잇는 모양새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리그오브레전드’를 서비스 중인 권정현 라이엇게임즈코리아 이사는 “용산 경기장을 오픈한 이후 수많은 대회가 있었지만 지난 13일에 가장 많은 인파가 모인 것으로 안다”며 “현장에 있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도 고민이 됐다”고 전했다.
권 이사는 “조만간 e스포츠리그에 대해 발표한다. 다양한 e스포츠리그를 추진하겠다”며 “올해는 ‘리그오브레전드’로 e스포츠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리그오브레전드’가 더욱 크려면 아이들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 아이들은 주변 분위기에 따라 몇몇 게임을 집중적으로 즐기는 경향이 있다”며 “‘리그오브레전드’가 이 시장에 파고들면 방학 이후 지금보다 반응이 올라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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