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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수웅 칼럼

[취재수첩] 세계최초? 소비자는 관심없다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SK텔레콤과 KT가 LTE 가상화 세계최초 타이틀을 놓고 연일 설전(舌戰)을 벌이고 있다.

KT는 'LTE 워프(WARP)', SK텔레콤은 '어드밴스드 스캔(Advanced-SCAN)'로 불리우는 네트워크 가상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름은 다르지만 기지국에서의 트래픽 발생량을 조절해 안정적인 네트워크 품질을 유지하게 해주는 기술이다.

논란은 KT가 2일 "세계 최초로 LTE 가상화 기술을 네트워크에 적용한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KT에 앞서 LTE 서비스를 시작한 SK텔레콤이 "LTE 가상화 상용화는 우리가 먼저"라고 반박하며 양사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양사의 공방을 지켜보며 양측에 묻고 싶은 것은 한마디로 "그래서 어쩌라고?"다.

LTE 전국망 구축은 고사하고, 서울시내 곳곳에서조차 제대로 터지지 않는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KT는 이제 막 서비스를 시작했다. 데이터 트래픽 폭증의 대안인 LTE 가상화 기술을 경험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소비자들은 LTE 가상화 기술 세계최초 상용화를 누가 했는지 관심이 없다. 그저 빠르고, 어디에서나 잘 터지면 그만이다.

우리가 먼저 했는데 경쟁사가 우기니 억울하다고?

가상화 기술은 단순히 컴퓨팅 자원의 효율적 분배에서 네트워크로, 다양한 분야에서 보편적인 기술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세계 최초 운운하며 대단하게 포장하고 서로 흠집낼 일은 아니다.

하지만 같은 기술이라도 품질 차이는 있을 것이다. 그리고 머지 않은 시점, LTE 트래픽이 폭주하는 날, 누구의 가상화 기술이 더 좋은지 소비자들로부터 냉혹한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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