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가 개발한 기술 강조…출발이 늦을 뿐 네트워크 KT 우위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KT가 SK텔레콤에 화가 단단히 났다.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가상화 기술 원조 논란 때문이다. KT 경영진은 자신들이 개발한 기술을 발표한 것에 SK텔레콤이 잘못된 사실로 물을 탄 것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나타냈다.
2일 KT 이석채 대표<사진>는 서울 광화문 KT사옥에서 기자와 만나 “LTE 가상화는 우리가 삼성전자와 개발한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KT는 LTE 전국망 구축 계획과 요금제를 발표했다. KT는 오는 4월까지 84개시에 LTE를 제공한다. 출발은 6개월 늦었지만 84개시 완료 시점은 SK텔레콤과 대동소이하다.
KT LTE 네트워크의 특징은 ‘가상화’다. KT는 이를 LTE 워프(WARP)라고 이름 붙였다. 이 네트워크는 기지국간 용량을 조절해 트래픽 과다 발생을 막고 안정적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 트래픽 상황 및 가입자 분포에 따라 소프트웨어로 기지국의 지역별 용량을 자유롭게 조절하는 기술이다. 클라우드커뮤니케이션센터(CCC: Cloud Communication Center)의 완성형이라는 것이 KT의 설명이다. 현재 관련 장비는 삼성전자만 공급할 수 있다.
하지만 SK텔레콤은 KT 간담회 도중 반박자료를 내고 “LTE 가상화 기술을 이날부터 분당 지역에 적용했다”라며 “세계 최초는 우리”라고 강조했다.
가상화 기술을 두고 양사가 신경전을 벌이는 이유는 LTE 품질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LTE는 기본적으로 통신 3사가 모두 CCC 기술을 도입했다. 가상화를 적용하면 한 지역에서 트래픽이 과다하게 발생해 속도가 느려지는 등의 문제를 막을 수 있다. 안정된 속도를 제공하기 위한 핵심 요소다.
이 대표는 한 발 더 나아가 “가상화 자체가 우리와 삼성전자가 함께 개발한 기술이기 때문에 다른 통신사에 공급하기 위해서는 우리와 협의를 거쳐야한다”라며 “장비가 있어도 소프트웨어는 또 다른 얘기다”라고 역설했다.
함께 자리한 KT 개인고객부문 표현명 사장도 “우리는 전국망 구축에 가상화를 적용하는 것이고 SK텔레콤은 이제 일부 지역에 시범 서비스를 하고 연내 도입을 하겠다는 것인데 이게 어떻게 세계 최초냐”라며 KT가 네트워크 경쟁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KT는 CCC 기술을 3세대(3G) 이동통신과 와이브로 등에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작년 2월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1’에서는 인텔 삼성전자 등과 함께 표 사장이 직접 LTE CCC 기술을 시연하기도 했다. KT는 국내 통신장비 업체의 해외진출을 도운 사례로 CCC를 첫 번째로 꼽는다.
한편 양사의 진실공방은 4월 이후 LTE 가입자가 어느정도 늘어난 이후 판가름 날 전망이다. 가상화는 한 지역에 사람이 몰려도 일정 속도를 낼 수 있는 기술이다. 서울 강남 등 트래픽 과다 지역에서 어느 통신사가 더 빠른지를 측정해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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